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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산.. 그리고.. 229

합천 가야산

요 몇일 대기가 불안정 하여 우중충한 하늘에 이따금 느닷없는 소나기 까지 오락가락 갈피를 잡을 수 없는데다 기상청 예보마저 비소식과 함께 우박과 돌풍이 있을거라는 둥 협박(?)을 하는 통에.. 길을 나서기가 영 불안 했었는데.. 막상 차에 몸을 실으니 갈수록 쾌청해 지는 날씨.. 깨끗하고 선선한 공기가 초여름 빡센 산행에 한 짐을 덜어 주었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서성재, 칠불봉, 상왕봉을 거쳐 해인사까지 11km 정도의 거리라는데.. 서성재 까지의 만물상 코스가 초입부터 엄청 난코스라 시작 부터 온통 기운을 빼다보니 한 20km는 걸은것 같은 피곤함이 느껴졌던.. 하지만 그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에 도취되어 걷는 동안은 힘든 줄 몰랐던.. 아니.. 많이 힘들었지만 기꺼이 감내 할 수 있었던....

산.. 그리고.. 2019.06.22

소백산

6월의 첫날.. 많이 덥지 않은 화창한 날씨. 죽령을 시작으로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을 지나 주봉인 비로봉에서 어의곡으로 하산, 새밭계곡까지 16.4km를 걷는 일정이다. 죽령 휴게소에서 시작되는 탐방로는 완만한 오르막의 선선한 숲길이다. 한없이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이 정말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천왕성. 바람고개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 보면.. 죽령 넘어 경상도 방면.. 풍기쯤 되겠다. 산이라고 와서 아직 단 한번도 흙을 밟아보지 못한채 어느새 제2연화봉에 다다른 모양이다.. 뭐 이런..ㅎ 제2연화봉 대피소 까지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구먼.. 그치만 나 이런길 너무 싫음.. ㅎ 제2연화봉을 돌아나오면 금방 이렇게 뻥 뚫린 전망.. 대기가 조금만 더 깨끗했더라면....

산.. 그리고.. 2019.06.01

지리산 - 허무한 산행

아~ 지리산.. 화창한 주말 모처럼 큰맘 먹고 먼 길을 나섰다. 원래 계획은 성삼재를 시작으로 노고단 고개를 넘어 임걸령과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까지의 왕복 산행.. 그러나 초파일을 앞둔 주말의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았던데다.. 노고단 고개의 통과시간 통제를 미리 체크하지 못한 탓에 허무한 발걸음을 돌려 무넹기에서 화엄사 쪽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기나긴 너덜길에 발바닥만 혹사 시키며 어이없는 산행을 마쳐야 했다.. ㅠ.ㅠ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앞.. 귀여운 반-달고미 캐릭터가 산객을 반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길은 거의 아스팔트 수준.. 초입부터 수많은 인파를 헤치며 요리조리 빠져나와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다. 계곡이 보일 무렵 부터는 완만히 돌아가는 평탄한 길과 가파른 돌계단의 지름길을 ..

산.. 그리고.. 2019.05.11

휴식2

느긋하게 일어나 가까운 덕구온천에 가서 푹 지지고... 온천후 필수코스인 매봉식당에서 산야초를 곁들인 백숙도 배불리 먹었다. 드라이브겸 동네 주변 마을길을 이리 저리 천천히 달리다가 계곡과 숲이 좋은 구수곡 휴양림에 들러 한참 산책도 했다. 죽변 항 근처 바다.. 그동안 변변한 카페하나 없는게 참 아쉬웠는데.. 최근에 예쁜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카페 이름 '말리'?.. 목욕가방 둘러메고.. ㅋㅋ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보이는 카페 주변은.. 커다란 쿠션들이 놓여진 정자와.. 그네들을 배치하고 .. 작은 석등들로 꾸며 예상보다 훨씬 그럴싸한 분위기.. 카페2층 테라스 바에서 내다본 풍경.. 아직 건조 기간이라.. 작은 연기라도 피웠다간 어디서 득달같이 공무원이 달려온다 그래서.. 숯불 구이는 ..

산.. 그리고.. 2019.05.04

휴식1. 정동진 바다부채길과 장호항

오랜만의 동해안 여행.. 매년 떠났던 해맞이 여행도 언젠가 부터 그만두고 나니.. 좀처럼 동해 바다를 구경 할 일이 없었는데.. 날 좋은 때에 연휴를 맞아 원없이 바닷바람을 즐기고 왔다. 3년쯤 되었나..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을 잇는 바다부채길이 생겼다.. 오랫동안 민간인 통제구역 이었던 2.86km의 해안을 강릉시와 국방부, 문화재청이 협의하여 개방한 절경이다. 어차피 왕복을 해야하는 구간이니 정동진 이나 심곡항 어느곳에서 출발해도 무방 하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걷는 길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으나.. 3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는건 어쩐지 좀.. 2300만년전 한반도 지반융기로 형성 되었다는 이러한 지형을 해안단구라 부른다고 하는데.. 태종대등 동해안 몇군데 비슷한 형..

산.. 그리고.. 2019.05.03

강화 교동도

두번째 섬 투어.. 지난번 무의도에 다녀온 이후 두달 만이다. 6.25때 피난민들이 내려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하게 된 실향민들의 작은 섬 교동도.. 몇년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완공된 이후 서울에서도 접근이 용이해서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임에도 누구나 자유로이 드나들 수가 있다. 교동대교를 건너 도착한 월천포.. 우리는 강화 나들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화개산에 오를 예정.. 바닷물 같기도 하고 웅덩이 같기도 한..ㅎㅎ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수변에 자리 잡은 낚시꾼들도 간간히 눈에 띄였다. 날씨가 춥지는 않았는데.. 바닷바람은 꽤 쌀쌀했던.. 산책로엔 민들레가 한창 이었다.. 돌아다 본 지나온 길.. 월천포에 모여있던 관광객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

산.. 그리고.. 2019.04.27

혼자서 단풍놀이.. 향로봉~ 백운대

여름 지나 뒤늦게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올가을 단풍이 유난히 더 예쁜것 같아.. 집을 나설때 부터 고운 단풍의 손짓.. 향로봉 중턱에 왔을때쯤.. 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실감.. 오후엔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해서.. 재빨리 끝내고 내려올 생각이었지.. 점점 구름이 밀려오는 듯 했지만.. 언뜻언뜻 파아란 하늘이 아직은 좀 더 걸어도 좋을거란 믿음을 주는.. 그래서 내친김에 네발로 매달리며 힘껏 문수봉 정상에 닿았을때는.. 이제 뭐 비가 와도 좋아.. 어쩔수 없어.. 그랬지..ㅎㅎ 이렇게 음산한 하늘과 어우러진 단풍을 아무때나 감상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역시 역시.. 계속 진행하길 잘했지.. 성곽을 따라 대동문쪽 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온통 단풍의 향연.. 혼자서 탄성을 지르며 빨려들 듯 걸음을..

산.. 그리고.. 201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