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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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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 2. 소매물도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 불안하던 때.. 반갑게도 멀리 배가 들어 오는게 보인다. 승선하고 10분쯤 지났을까.. 금새 도착한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려서니 북적북적한 가운데 모두들 발걸음이 바빴다. 첨엔 그냥 남들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등대길 게이트 쯤에서 '물때를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노점상 아저씨의 성화에 놀라 부지런히 달리기 시작 했다. 여긴 통행량도 체크하고.. 매물도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 지는 듯.. 망태봉 갈림길에서 등대섬 쪽으로 깊은 숲길을 한동안 걸으니 금새 뻥 뚫린 시야.. 앞으론 저편 언덕에 등대가.. 돌아본 지나온 길엔 또 다른 알 수 없는 작은 섬이.. 내리꽂은 듯이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다시 바닷가로 내려 간다.. 여기에 닿아서야 알았다.. 이래서 등대섬이구나..

산.. 그리고.. 2019.08.25

통영 - 1. 매물도

오랜만에 먼 길 나들이.. 매물도는 행정구역 상으로 통영시에 속하지만 통영에서는 1시간 20분이 걸리는 반면 거제도 저구항에서는 30~4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로 요금도 저렴하다.. 우리는 이른 아침 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거제 고현으로.. 고현 에서 매물도해운이 있는 저구항 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 했다. 일찌감치 서두른 덕에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오후 첫 배에 오르기까지 꽤 여유로운 시간 이었다.. 멀어져 가는 저구항..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과.. 간간히 오가는 작은 고깃배들을 지나치며 두리번 거리다 보면 어느새.. 당금항을 지나 바로 옆 대항마을 항구에 내려 보니.. 맞은편 언덕 위에 노랑 파라솔이 유난히 돋보이는 펜션.. 오늘 우리가 쉬어 갈 곳... 부두를 빠져 나오면 바로 오르막..

산.. 그리고.. 2019.08.24

소양강둘레길 2코스

얼큰하고 개운한 매운탕에 '인제 막걸리'를 몇사발이나 들이켰는지.. 더욱 화창해진 오후에는 그래서 음주 트레킹이 되고야 말았다.. ㅋㅋ 물이 다 말라버린 강 위로 군축교를 건너 완만하고 편안한 숲길로 2코스가 시작 되었다. 오후의 강렬한 태양 아래 양산을 쓰고 걷는 두 남자.. 신선하네.. ^^ 주변 숲은 울창했지만.. 새로 난 제법 너른 길 양옆으로는 식재한지 얼마 되지않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절반은 말라 죽어가고 있었기에... 한동안 머리 꼭데기에 태양을 이고 걸어야만 했다. 개망초나 애기똥풀이 이렇게 예뻤던가.. 풍성하게 모여 화원을 이루고 있으니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이곳을 지날 무렵.. 알 수 없는 온갖 새들이 한꺼번에 우짖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오케스트라가 따로 없구나 싶을 만큼..

산.. 그리고.. 2019.06.29

합천 가야산 해인사

산을 내려와 안내 표식을 따라 계단을 오르니 해인사 경내.. 관음전 앞 단아한 3층 석탑과 작은 석등이 조화롭다. 그옛날 해인사 창건 당시 애장왕이 기거하며 애용했다는 어수정에서 목을 축이고.. 우선 장경판전으로 향했다. 철통 보안으로 관리되고 있는 장경판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이전에는 직접 들어가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지.. 지금은 좁은 창살 틈으로 겨우 엿볼 수 있을 뿐인데... 얼핏 보아도 내부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친절하게도 두개의 원판은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도록 외부에 따로 관리하고 있었다. 추녀끝 미동 없이 매달린 풍경이 예쁘다.. 저 아래 작은 샘터 마저도.. 학사대 터에 거대한 전나무는 그 옛날 최치원 선생이 꽂아둔 지팡이.. 전설이 맞다면 수령이 1,100년 정도 되었을....

포토1 2019.06.22

합천 가야산

요 몇일 대기가 불안정 하여 우중충한 하늘에 이따금 느닷없는 소나기 까지 오락가락 갈피를 잡을 수 없는데다 기상청 예보마저 비소식과 함께 우박과 돌풍이 있을거라는 둥 협박(?)을 하는 통에.. 길을 나서기가 영 불안 했었는데.. 막상 차에 몸을 실으니 갈수록 쾌청해 지는 날씨.. 깨끗하고 선선한 공기가 초여름 빡센 산행에 한 짐을 덜어 주었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서성재, 칠불봉, 상왕봉을 거쳐 해인사까지 11km 정도의 거리라는데.. 서성재 까지의 만물상 코스가 초입부터 엄청 난코스라 시작 부터 온통 기운을 빼다보니 한 20km는 걸은것 같은 피곤함이 느껴졌던.. 하지만 그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에 도취되어 걷는 동안은 힘든 줄 몰랐던.. 아니.. 많이 힘들었지만 기꺼이 감내 할 수 있었던....

산.. 그리고.. 2019.06.22

소백산

6월의 첫날.. 많이 덥지 않은 화창한 날씨. 죽령을 시작으로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을 지나 주봉인 비로봉에서 어의곡으로 하산, 새밭계곡까지 16.4km를 걷는 일정이다. 죽령 휴게소에서 시작되는 탐방로는 완만한 오르막의 선선한 숲길이다. 한없이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이 정말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천왕성. 바람고개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 보면.. 죽령 넘어 경상도 방면.. 풍기쯤 되겠다. 산이라고 와서 아직 단 한번도 흙을 밟아보지 못한채 어느새 제2연화봉에 다다른 모양이다.. 뭐 이런..ㅎ 제2연화봉 대피소 까지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구먼.. 그치만 나 이런길 너무 싫음.. ㅎ 제2연화봉을 돌아나오면 금방 이렇게 뻥 뚫린 전망.. 대기가 조금만 더 깨끗했더라면....

산.. 그리고.. 2019.06.01

지리산 - 허무한 산행

아~ 지리산.. 화창한 주말 모처럼 큰맘 먹고 먼 길을 나섰다. 원래 계획은 성삼재를 시작으로 노고단 고개를 넘어 임걸령과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까지의 왕복 산행.. 그러나 초파일을 앞둔 주말의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았던데다.. 노고단 고개의 통과시간 통제를 미리 체크하지 못한 탓에 허무한 발걸음을 돌려 무넹기에서 화엄사 쪽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기나긴 너덜길에 발바닥만 혹사 시키며 어이없는 산행을 마쳐야 했다.. ㅠ.ㅠ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앞.. 귀여운 반-달고미 캐릭터가 산객을 반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길은 거의 아스팔트 수준.. 초입부터 수많은 인파를 헤치며 요리조리 빠져나와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다. 계곡이 보일 무렵 부터는 완만히 돌아가는 평탄한 길과 가파른 돌계단의 지름길을 ..

산.. 그리고..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