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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고쿄리, 촐라, 칼라파타르 10일차 (종글라~로부제~고락솁)

해피쵸코 2018. 3. 28. 20:42

 

 

 

 

오늘은 로부체(4,910m)를 경유하여 빙하지대를 따라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마지막 롯지인 고락솁(5,140m) 까지 걷는 일정이다. 

아침 식사도 못하고 아직 누워있는 포항 아저씨와.. 겨우 일어나 한술 뜨긴 했으나 체력의 한계를 느낀 여수 아저씨 부부는 가이드의 판단에 따라 여기서 바로 페리체로 하산 하기로 했다.  이후 약간의 치료가 필요한 포항 아저씨는 그대로 루클라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고산 증세가 있어 개인의 신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이아막스를 복용한 부작용이 아니었나 싶다.

모두들 다양한 경험으로 걷기에는 자신있다는 분들인데 고산 증세를 감당 하는건 또 다른 문제인 듯 하다.   

 

 

 

 

나는 아침에 약간의 두통이 느껴져서 가지고 간 바이엘 아스피린을 한알 먹었더니 금방 괜찮아 졌고.. 이후로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남체 이후로 매일 아침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 하는데 갈수록 조금씩 수치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잘 적응이 되고 있는것 같다.. 

 

 

 

 

얼음산 한가운데 너무나 추웠던 지난 밤.. 종라의 마운틴홈 롯지가 아침 햇살 속에서는 어쩐지 포근해 보이는.. ^^

 

 

 

 

캠핑족들도 새아침 길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

 

 

 

 

그리하여.. 우리 일행은 이제 7명으로 압축 되었다..

 

 

 

 

벌써 두차례의 고비도 무사히 넘겼으니까.. 이때 까지만 해도 오늘 하루가 얼마나 힘겨울지 미쳐 깨닫지 못한.. 아주 평화로운 아침 이었다..

 

 

 

 

여유 부리며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며 유유자적 걸었다. 

 

 

 

 

 

 

 

 

 

이게 대체 몇일째 꾀죄죄.. ㅋㅋ 할매가 되어 가는 중..

 

 

 

 

 

 

 

 

 

 

 

 

 

 

 

 

 

 

 

 

 

 

 

 

 

 

 

 

 

 

 

 

 

 

눕체, 로체, 푸모리.. 맨날 가르쳐 줘도 그게 그거 같고 헷갈린다..

 

 

 

 

그래도 아마다블람 만큼은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독보적 아름다움..

 

 

 

 

그 그림 같은 풍경은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하지만 아직 만나봐야 할 봉우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산 지대에선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옷을 입었다 벗었다.. 단추를 잠궜다 풀렀다..-를 부지런히 반복해야 한다..

 

 

 

 

햇살이 강하니까.. 낮엔 더운듯 하다가도.. 모퉁이 하나 돌아서면 바람이 몰아치고.. 양지에 나오면 더웠다가 그늘로 접어들면 금방 춥고..

 

 

 

 

암튼 입었다 벗었다를 게을리 하면 감기 걸리기 딱 좋으니까..

 

 

 

 

얼굴은 팅팅 붓고 피부는 뉘리끼리.. 입술은 새까만게 꼭 저승사자 같다..ㅋㅋ 근데 입술은 왜 새까매 지는지 모르겠다.

 

 

 

 

 

 

 

 

 

 

 

 

 

 

가도 가도 계속 그봉우리가 그봉우리.. 

 

 

 

 

 

 

 

 

 

 

 

 

 

 

작은 빙하 구역도 지나고..

 

 

 

 

고개를 벌써 몇번을 넘었는데도 뭐 하나 나오지를 않고.. 길이 계속 된다..  

 

 

 

 

 

 

 

 

 

 

 

 

 

 

우리가 정말 느리긴 느리게 걷나보다.. 야크도 우리 보다 빨라.. ㅋㅋ

 

 

 

 

그렇게 한참을 걸어 로부체(4,910m) 도착..

 

 

 

 

 

 

 

 

 

이렇게 높은 곳인데도 참 예쁘게 잘 지어진 롯지.. 역시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에베레스트의 인기 지역 답게 내부 시설도 꽤 훌륭했다.

 

 

 

 

점심 식사 후 로부체 피크를 바라보며 차도 한잔씩 하고..

 

 

 

 

 

 

 

 

 

 

오후에 걷는 길은 너무나도 험난 했다..

 

 

 

 

험난 하다기 보단.. 그냥.. 멀었다..

 

 

 

 

멀어도 너~~무 멀었다..

 

 

 

 

빙하 지대를 따라 돌무더기 고개를 대체 몇번이나 올려치고 내리치고..

 

 

 

 

내가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ㅠ.ㅠ

 

 

 

 

 

 

 

 

 

가도 가도 롯지는 보이지 않고..

 

 

 

 

여행자의 무덤.. 잠시 들러 묵념.. 이런 곳에서.. 그럴 만 하다 싶다.. 안그래도 나귀에 실려얹혀 내려오는 사람을 두엇 마주쳤었다.

 

 

 

 

죽자고 고개하나 넘으면 만년설산 파노라마와 잿더미를 뒤집어쓴 빙하..

 

 

 

 

그러고 나면 또 돌무더기 고개..

 

 

 

 

넘고 나면 똑같은 설산과 빙하..

 

 

 

 

대체 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 예측도 안되고..

 

 

 

 

마지막이겠지 하다 보면 다시 나타나는 너덜길 고개.. 여기서 내 인생 첨으로 걷는게 지겹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

 

 

 

 

아직도 끝나지 않은.. ㅠ.ㅠ

 

 

 

 

정말 눈물이 핑 돌 지경이 되어서야 내려다 보인 고락쉡(5,140m)의 롯지.. 

 

 

 

 

여기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롯지다 그거지..

 

 

 

 

고락쉡의 히말라얀 롯지는 EBC와 칼라파타르로 향하는 전 세계의 트레커들로 엄청 북적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구상 제일 높은곳에 있는 롯지 답게 엄청 열악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