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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고쿄리, 촐라, 칼라파타르 8일차 (고쿄리, 고쿄~드라그나그)

해피쵸코 2018. 3. 26. 20:01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고쿄리(5,357m)에 올라 에베레스트, 초오유, 마칼루 등 8,000m급 고봉과 어우러진 만년설산의 파노라마를 조망하고

다시 고쿄를 경유, 빙하지대를 횡단하여 촐라를 오르기 위한 전진 기지인 드라그나그(4,700m)까지의 일정이다.

어제 서너시간 뒤쳐졌던 두분이 더이상은 무리라며 오전에 헬기로 루클라로 돌아 간다고 했다. 그리고 내쳐 카트만두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함께 뒤쳐졌던 두분은 계속 전진 할 예정이지만 고쿄리는 포기하겠다고 했다. 





옷을 겹겹이 껴 입고 첫새벽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 갔다.. 5~600m 정도의 아담한 언덕이지만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열심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헤드랜턴을 꺼도 될 만큼 날이 밝아 온다.



 

주변의 봉우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두꺼운 장갑을 껴도 손이 너무 시려서 스틱을 잡을 수가 없었지만.. 길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손을 바꿔가며 하나는 짚고 가기로 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일출을 보게 되다니.. ^^




햇살 아래 사방이 온통 은색으로 빛난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갈수록 눈은 즐겁다.




정상이 보일듯 안보이고 보이는듯 하다 안보이고.. 조그만 언덕이 너무도 높고 멀게만 느껴지는..ㅎㅎ




드디어 고쿄리 정상.. 우리 팀 에이스 아저씨가 일찌감치 도착해 자리를 잡고 계셨다.



 

두개의 고쿄 호수가 조그맣게 보일 무렵이었다.




올라오지 못한 여수 아저씨가 손수 제작해 와서 우리에게 넘겨준 플래카드를 들고..




                         

이번 트레킹 세번의 고비 중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긴 뿌듯함.. ㅎㅎ




메인 가이드 지번과 보조 가이드 민들라에게도 축하를 종용했다.. ㅋㅋ




사방에서 바람이 몰아쳐 눈도 제대로 뜰수 없음에도 덜 덜 떨어가며 정상을 조금 더 즐겨야만 했다.




휘날리는 룽다 뒷편으로 넘어가 보니.. 오른쪽 투박한 봉우리가 에베레스트 구나..




에베레스트 오른쪽 가까이 보이는 커다란 봉우리가 눕체..




빙 둘러 몇 번을 눈에 아로 새긴다..





나 여기 있다옹..





멤버들이 다 도착 했으니 단체기념샷을 남겨야지.. 포항 아저씨가 안보이네.. 뒤에서 뭐 하시느라.. 울산 아저씨는 이 와중에 간식 꺼내시느라.. ㅋㅋ




이제 평화로운 고쿄 호수를 뒤로 하고..




다시금 길을 떠난다..




긴 다리의 외국인 남성이 성큼 성큼 잘도 걸어 금방 우리 곁에서 멀어지던 기억이..




코쿄 리조트도 멀어져 가고.. 그를 둘러싼 봉우리들도 점점 아득해 진다.. 




새벽부터 진을 다 빼고.. 이제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며 지친 발걸음을 옮긴다.








눈앞에 펼쳐진 잿더미가 뭔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빙하로구나..




온통 잿더미를 뒤집어 쓴 빙하지대를 이리 저리 거슬러 3시간이나 걸었다.




모두들 좀 더 빨리 걸을 수도 있었지만.. 




내 내 빠른 걸음으로 앞 서 걷던 얌전한 부산 아저씨가 고쿄리를 다녀온 이후부터 정신적으로 약간의 이상 증세를 보여..  




자꾸 뒤쳐지며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떼를 부리기도 하고.. 길에 드러눕기도 하는 통에.. 




다들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는데.. 다행히 하루 이틀 지나며 정상을 되찾았다.  




암튼 그래서 자꾸 걸음이 늦어졌고.. 도착 시간이 늦어지니 피곤이 더 한 느낌..



 

뒤쳐진채 주저 앉아 올 생각을 안하는... ㅋㅋ




 그래도 이래저래 무사히 롯지까지 함께 잘 챙겨 왔다.. 




 그런데 나머지 뒤쳐진 사람들은 날이 저물어도 도착을 안해서 저녁식사 시간을 한시간 늦추기도 했다.




고산 지대로 오면서 더욱 불안해진 기상에 대비해 되도록 이른 새벽 출발하여 넉넉잡아 오후 두세시면 도착하게끔 잡혀 있는 일정인데.. 




 고도가 높아 질 수록 걷는 속도도 개인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드라그나그에 도착해 롯지 근처에서 발견한 꿩.. 살이 통통하게 올라 너무 예쁜 꿩을 잡아 먹자고들 장난치는 아저씨들도 이때는 동심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