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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juju

계룡산에서의 하룻밤...

해피쵸코 2005. 8. 2. 14:56
그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는 여름방학.. 우리는 모처럼 친구들 끼리만의 등산을 계획했다.
멀리 부산에 살고있는 영재도 함께 하기 위하여 장소는 계룡산쯤이 좋겠다 싶었다.

사실, 우리 네사람은 별로 등산 경험도 없고.. 또 그렇게 멀리 여행을 해본적도 없었던지라 떠나기전 생각했던것 만큼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았다. 친구들과의 동행이 재밌긴 해도 한데잠을 자는 일이나 끼니를 챙겨 먹는 일.. 등등이 많이 불편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장난을 치며 내려오다가 그만 길을 잃었고..
이리 저리 헤매다 보니 날은 저물어 갔고..
인적 없는 암자에 다달았을때는 이미 한밤중이 되어있었다.

인규녀석의 말이..
"계룡산에.. 오래전.. 어린아이가 죽은 넋을 기리는 암자가 있다더니 여기가 그곳인가 보다... 아동사라나 뭐라나.. 밤이면 죽은 아이 귀신이 나와서 돌아다닌다던데.. "

죽은 아이 귀신이 나와 돌아다닌 다는말에..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도 않고 잠을 자서도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영재가 잠을 쫓아버릴 재밌는 놀이 하나를 제안했다.

우리모두 네명 이니까..
암자 네 귀퉁이에 한명씩 서서.. 첫번째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두번째 사람에게로 간다..
노래를 끝내며 두번째 사람의 어깨를 터치 하면..두번째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세번째 사람에게로 또 그렇게 가는거다.. 세번째 사람은 네번째 사람에게로...
그런식으로 네사람은 밤새도록 두려움을 떨치려 암자를 돌며 노래를 불렀다.

몸도 마음도 다 지쳤을 무렵 동이 터 왔고.. 우린 서둘러 하산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 여행의 기억은 까맣게 잊고, 각자 스스로의 일상에 젖어..
어느덧 개강을 몇일 앞두고 있을즈음..
부산의 영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 얌마.. 그거.. 네명이선 할수 없는 놀이야!!.. 다섯명 이라야 할수 있어!!..."
" 헉!!! 맞다..."
그말을 마치고 영재는 그만 심장 마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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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져.. 이해 되시나여?
결국.. 밤새도록 아이귀신과 함께 놀았단 뜻인데.. 그니깐.. 네번째 친구는 밤새도록 아이귀신을 때렸고.. 첫번째 친구는 밤새도록 아이귀신한테 맞았다는 결론이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