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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알프스트레킹

알프스.. 오뜨루트 7

해피쵸코 2022. 9. 16. 21:15

 

 

2022. 8. 24.

 

 

트레킹 6일차. 

오늘은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생룩'으로 이동.. 후니쿨라를 타고 트레킹 시작점인 '티구노우아'(2,176m)로 오른다.

이후 '메이드패스'(2,846m)를 넘어 '그루벤 마이덴'(1,822m)까지 12km를 걷는다.

표고차는 +720m -950m.. 이젠 뭐.. 이정도 오르 내리는 것은 보통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

 

 

 

 

 

'그리멘츠'는 스위스 산간 마을의 전통 주택인 '샬레'가 엄청 많이 모여 있는.. 말하자면 우리의 한옥마을과 같은 동네였는데..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은 '발레' 주의 명물인 호밀빵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워 내는 마을 공동의 오븐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멘츠'에서 한시간쯤 달려 '생룩'의 큰 교회 앞 정거장에서 버스를 내렸을때.. 

마침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하차 지도를 돕는 실버 요원들이 우리에게 까지 정차한 버스 옆 노란 선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주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마을 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 

 

 

 

 

후니쿨라 정거장..

 

 

 

 

한참을 올라간다.. 이만큼이나 올려다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ㅎㅎ

 

 

 

 

마을 같은건 전혀 보이지 않는 '티구노우아'(2,176m)에 내렸을때..  생뚱맞게 웬 아이들 놀이터 같은 것이..

 

 

 

 

처음 부터 벌써 멋진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었다.

 

 

 

 

아..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꽃... 알프스에서 만난 야생화 중 단연 최고라 할 만큼 내겐 젤 예뻤던...

'니꼴'이 알려 줬었는데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기억 까지 하기는 무리.. ㅋㅋ

꽃 검색을 해보려 해도 정면 사진이 아니라서 자꾸 실패.. 잘 좀 찍어 둘 걸..

 

 

 

여기와서 이런 누렁소 무리들은 첨 보는것 같아.. 맨날 깜장소 들만.. 더 순하고 예쁘게 생겼지 모야.. 

 

 

 

 

 

갈림길이 있는 하얀집 앞 까지 왔을때..

 

 

 

 

어제 '모아리' 호숫가 에서도  화려하게 피어 있던 이 붉은 꽃들은.. 이런 모습으로 늙어 가는 거구나.. 할미꽃 처럼.. 솜가루 휘날리며..

 

 

 

 

아.. 귀여워.. ^^   웬일로 갑자기 빨간 모자를 꺼내 쓴 '니꼴'..  멀리서도 잘 보이라고..

삐~뽀~~삐~뽀~~.. 

 

 

 

 

오늘도 뙤약 볕.. 저기 늘어 선 수 많은 봉우리들 중.. 어디를 올라가야 하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걷는다.

 

 

 

 

누군가 울산바위 같다고 그랬던가..  골골마다  돌가루가 쏟아져 흐르는 이쪽 뭉툭한 바위 산을 지나... 

 

 

 

 

울퉁불퉁 기암 괴석으로 단장한 저 편 뾰족 뾰족 바위 산으로 향한다..

 

 

 

 

 

작은 웅덩이를 지날때.. 어디선가 또 들리는 울음 소리..

 

 

 

 

 

바로 여기.. 얼핏 새가 우짖는 소리 같지만 역시나 '마못'이다..

토끼 만 한 검은 쥐 같은.. 사람 소리가 들리면 곧 바위 틈으로 숨어 버리는데 아직 모르는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온통 누렇게 시든 초원에도.. 가끔은 생생하게 피어난 꽃들이 나타나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한참 올라 왔나봐.. 언제 부턴가 뒤에서 걷는 팀과의 거리가 점점 벌어져서.. 보이지가 않네.. 

 

 

 

 

덕분에 한참씩 휴식을 취해 가며..^^

 

 

 

 

 

멀리 지그재그로 길 처럼 보이는 곳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끼 핀 돌무더기 사이를 이리 저리 거슬러 내키는 대로 뛰어 건너기도 하고..

 

 

  

 

엉겅퀴를 닮은 알 수 없는 풀들이 아우성 치듯 흐드러진 풀 숲도 헤짚으며 가야 하는 길이다.  

 

 

 

 

저렇게 아름다운 곳을 지나서 왔다니..

 

 

 

 

이리 저리 물결치듯 일렁이는 산맥의 흐름 속  한가운데.. 파아란 호수도 하나 둘 보이고..

 

 

 

 

한고개 한고개 넘어.. 거의 다 왔나 싶을 때 쯤..

 

 

 

 

아직 남겨진 마지막 비탈..

 

 

 

 

 

언제나.. 패스 정상에 오르면 마주하는 새로운 세계.. 드디어 '메이드 패스' 정상(2,846m)이다.

 

 

 

 

여기 서서 한바퀴 빙 둘러 보면 360도가 온통 다 산맥의 연속이다.

 

 

 

 

이쪽에 빙하가 얹힌 비스 호른과 바이스 호른, 지날로트 호른 .. 그리고 젤 뒤 뾰족한거!!.. 마테호른 이자나..

 

 

 

 

 

 

뭐라 뭐라 들어도 맨날 잊어 버릴 이름들을 자꾸만 되뇌이며..

 

 

 

 

한참을 돌아 본다..

 

 

 

 

하산 길엔 검은 호수를 몇개 지난다.

 

 

 

'그루벤 마이덴'을 향하여..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마주 보며 한참을 내려 가서..

 

 

 

 

오늘의 점심 장소 당첨..

 

 

 

 

언제나 그렇듯 딱딱한 샌드위치 였지만 이날은 저번에 Coop에서 장만 해 둔 청포도를 반찬 삼아 한결 촉촉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면  매번 양말까지 벗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니꼴'.. 한참 어린 우리 김대리랑은 언제나 호흡이 척척이다. 

 

 

 

 

한참 더 내려오니.. 캠핑장 인가..  평평한 들판에 세워 놓은 티피가 두어개 보이고..

 

 

 

 

이런 곳에서 농사를 지을리는 없을텐데.. 금줄이 쳐진 안쪽으로 알 수 없는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었다.

 

 

 

 

서너 채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 팬션인가.. 아이 하나가  우리집 이라며 문밖에 세워 놓은 베낭들을 안으로 들이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골짜기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  이제  서서히 나무들도 나타나기 시작 할 무렵... 

 

 

 

 

또 하나의 아주 작은 마을.. 여름에 이런곳에 와서 쉬었다 가면 참 좋겠다..

 

 

 

 

저 거대한 계곡의 끝자락에 '그루벤 마이덴'이 있다.

 

 

 

 

아래로 내려 올 수록 더워지는 날씨가 불편 하던 차에 다행히 울창한 숲 그늘로 들어선다.

 

 

 

 

 

숲이 끝나는 지점.. 차가운 계곡이 흐르고 누렁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마을 '그루벤 마이덴'에 도착 했다.

멀리 보이는 '슈바르츠 호른' 호텔 앞에서 내일의 일정이 시작 되는걸 확인하고 나서..  

 

 

 

 

우리는 또 두 팀으로 나뉘어.. 이곳 호텔 앞에 팀원 절반을 남겨 두고 나머지는 '엠스 호른' 호텔로 이동 했다.

 

 

 

 

계곡을 벗어나 고불고불 산길을 20여분 달려 도착한 호텔의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씩..

쇠똥 냄새나는 그곳에서 한잔씩들 하려는지 억지로 우리를 앞차에 실어 보내더니.. 여기가 훠어얼~씬 좋았다구여~ ^^

 

 

 

 

세 자매가 운영 하고 있다는 이 호텔은 그릇이며 테이블 소품, 장식품들 까지 역시나 여성여성 한게 단정 하면서도 아기자기 어여쁘게 보였다. 어쩌다 이 날은 파티 분위기.. 다들 거나하게 취하여 여기 저기서 노래도 부르고.. ㅋㅋ

 

 

 

 

객실 발코니.. 낮에 테라스에서 보이던 전망이 그대로..

 

 

 

 

 

이 언니들 솜씨 좀 부렸네..

디저트로 나온 레몬 맛 소르베가 상큼하고 맛있기도 했지만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와인까지 함께 찍어 보았다.

알프스에 온 후.. 아니, 두바이 '에미레이트' 라운지에서 부터 날마다 정말 다양한 와인을 접했는데.. 기록을 남기는 건 오늘이 첨이네..

난 아직 와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애호가 께서 항상 엄선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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