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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알프스트레킹

알프스.. 오뜨루트 4

해피쵸코 2022. 9. 16. 00:24

 

2022. 8. 21.

 

 

트레킹 3일차

오늘은 이름도 어려운 우리 산악호텔(2,146m)에서 시작하여 콜 데 라이드마땅(2,919m)까지 오르는 쉐브레 패스를 통과하여 아롤라(2,005m)에 이르는 17km의 긴 여정이다. 

표고차가 +750m, -950m 라고하니.. 어제에 이어 상당한 강행군은 물론 이려니와 엄청난 무릎의 압박이 예상된다.

그래도 어제  카고백을 돌려 받고 짐들을 재 정비 하여 오늘은 도시락과 물통, 그리고 간단한 방풍자켓 정도만 챙겨가면 되니 발걸음은 한층 가벼울 것이다. 

 

 

 

 

아침 일찍.. 공동 화장실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

밤새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 대더니.. 하늘은 더없이 맑았고.. 높은 봉우리들 사이로 서려있는 운해가 멋지다.. 

 

 

 

 

어제의 그 고불고불 포장길을 걸어 오르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가 없다며..

어젯밤 부터 가이드를  조르고 졸라 결국 OK를 얻어 내고..

케이블카 직원들이 출근 하기도 전 일찌감치 줄을 서서 첫번째  차량에 전원 탑승을 성공했다..^^

 

 

 

 

그리하여 간단히.. 디쓰 호수에 이르렀다. ^^  우리가 지나온 곳과 앞으로 가야할 길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어제 댐 위 언덕에서 내려다 봤던 디쓰 호수는 .. 가까이 걸으면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던 물빛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가다가 몇개의 터널 구간을 지나기도 하는데..

 

 

 

 

터널을 벗어날때 빼꼼히 내다 보이는 풍경도 그림 같았다.

 

 

 

 

모퉁이를 돌아 나올때 마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느라 더뎌지는 동안.. 

 

 

 

 

우리의 '니꼴'은 어느새 저만큼 멀리 달아나 버리고..

그러면 난 또 열심히 달려가 발걸음을 맞추기를 몇 번..

 

 

 

 

여긴 원래  그렇게 아름다운 곳인걸 자기도 잘 알고 있기에 당신들 속도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ㅎ

 

 

 

 

계속 자기만의 페이스 대로 멀어져 갔다.  

 

 

 

 

멀리서 부터 잔잔한 워낭 소리가 울리던 곳에 이르니 한가로이 풀을 뜯는 중에 싸움 붙은 소들도 보이고..

 

 

 

 

가다가 한번씩 뒤돌아 보면.. 아 정말.. 너무 예쁘잖아..^^

 

 

 

 

패스를 알리는 이정표엔 '아롤라' 까지 3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그런데 여기 표시된 시간들은 키크고 건장한 스위스 남성의 걸음걸이를 기준으로 정해 놓은 거라 하니.. ㅋㅋ

 

 

 

 

여기 올라갈 때 진짜로 힘들었잖아.. 

한없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쉴 명분도 없는 판판한 급경사의 비탈길..

그런데 저기 멀리서 부터 자전거 번쩍 들고 성큼 성큼 우리 앞을 질러가던 남자..   전의가 상실되는 순간..ㅋ

 

 

 

그래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개미처럼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내 딛다 보면..

 

 

 

 

다시 평평한 길도 만나게 되고..

 

 

 

 

사진 찍고 싶은 여유도 생기게 되고..

 

 

 

 

갈림 길에서 휴식도 취하게 된다.

 

 

 

 

그 길 모퉁이.. 귀한 꽃 '에델바이스'를 만났다.. 이때 까지만 해도.. 아직 귀한 꽃이었지.. ^^

 

 

 

 

'세이롱 봉'을 바라보며 한참을 걷는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고 선선한 바람이 일렁이던 황량한 이 들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신발 벗고.. 양말 벗고.. 한참 동안 발가락 풍욕과 일광욕을 시켜 줬더랬지... 완전 상쾌했던 첫 경험.. ㅋ 

 

 

 

 

비슷한듯 좀 다르게 보이는 너덜지대를 향해 다시 전진..

 

 

 

 

멀어져 가는 '세이롱 봉'은 지금도 계속 빙하 옷을 벗어 내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왔지만..  그렇게 물길을 만들고 웅덩이를 만들며 또 다른 풍경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듯 했다...

 

 

 

 

멀리 흙먼지를 뒤집어 쓴 땅덩이도 모두 두터운 빙하 덩어리 였군...

 

 

 

 

갑자기 요상한 코스..  바위 벽에 고정된  쇠사슬 잡고 이동.. 

이길을 따라 가다 아슬아슬 철 사다리를 탈 것이냐.. 아래로 내려가 네 발로 기어 오를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이 길을 택했다.. 난 이런거 완전 좋아.. 아주 재미져 ㅋㅋ 

한번에 한사람씩.. 요긴 좀 수월하고..  저 위 난간에서 한번 갈아타는 사다리는 쬐꼼 더 수직에 가까웠던 듯..  

 

 

 

 

철 사다리를 타고 패스 정상에 올라서자 마자..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

 

  

 

 

여기가 '콜 데 라이드마땅'인건가... 암튼 됐고.. 모야모야.. 여기 왜케 멋져..

 

 

 

 

이리 저리  계속 둘러봐도 환상적인 풍경.. 저 뒤 왼쪽에 하얀 '덩 블량슈'와.. 오른쪽에 뾰족한 '마테호른' 같은.. ^^

 

 

 

 

한켠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지나온 길이 뭉게구름 아래서 더욱 멋지게 보인다.

 

 

 

 

한명 한명 차례대로 올라오는 동안.. 올라와서 또 차례대로 인증샷 남기는 동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한참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여기서 봉인 해제한 그 무거운 카메라.. 우리의 단체샷은 언제 쯤에나 볼 수 있을까.. ㅎㅎ

 

 

 

 

한참 놀았으니 이제 내려 가야지..

 

 

 

 

 

 

 

 

 

빙하가 꾸역꾸역 쏟아져 내리는 산맥을 따라 초원 걷기를 한참..

 

 

 

 

어느새 많이 내려 왔는지.. 이제 숲도 보이고 꽃도 보인다.. 

 

 

 

 

여기도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들었던 곳.. 모두에게 포토 포인트가 되어 주었던..  

 

 

 

 

작은 가방 하나 매고 혼자서 여행하는 영국인 엄마가 있었다.. 길을 묻는 그녀에게 친절히 가르쳐 주는 '니꼴'..

딸이 간호산데 외국에 나가 있나보다.. 어정 거리다 별걸 다 엿듣게 되고.. ㅋㅋ

 

 

 

 

그늘진 산등성이 뒷편으로도 푸른 초원은 계속 이어진다.

 

 

 

 

한참을 더 걸어도 도무지 이 높고 깊은 산중에 마을이 나타날것 같지 않더니..

 

 

 

 

뒤 따르는 우리 일행이 아련히 멀리 보이기 시작할 때 쯤 도착한 '아롤라'는..

 

 

 

 

빙하로 감싸안은 검은 바위산과 푸른 숲이 내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서 산멍을 하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그마한 맥주집이 자리한 마을 입구..

 

 

 

 

그리고 빽빽한 초록 나무 숲을 지나면 나타나는.. 

 

 

 

 

 

작고 아름다운 산악 마을 이었다. 스위스 '발레 주'에 위치한 '아롤라'는 전통가옥을 많이 품고있는 곳이라 한다.

아.. 그럼 이제 우리.. 스위스에 온거야?

 

 

 

 

알프스 산악마을 어딜 가나 문 앞이나 창가에 예쁜 꽃들을 그득하게 장식 해 놓았지만..

 

 

 

 

우리가 머물 여기 이 호텔은.. 그 정도가 평균을 한참 넘어서는 수준 이었다. ^^

  

 

 

 

산악마을 호텔 내부의 전형.. 몇 바퀴 돌려야 열리는 커다란 열쇠와 열쇠구멍.. 걸을 때 마다 삐그덕 거리는 출입문과 마루바닥.. 손잡이를 위로 돌려 여는 격자모양 창문과 나무로 덧댄 이중 창.. 미로처럼 꼬이고 좁은 나무 계단..ㅎㅎ

그리고 또하나 신기한거.. 객실 내부 중앙에 세면대가 뙇~~.. 두 세 집씩 공동 화장실을 써야 하는 이곳 산장 호텔에선 매우 요긴한 아이템 이었다.  

 

 

 

2층 우리 방에서 내다본 전망.. 어스름 저녁이 내려 앉고 있었다.

 

 

 

 

꽃단지 속에 파묻힌 L양.. 숙소에 도착하면 항상 맨 먼저 엄마와의 영상 통화를 시도 한다.. 

그런데 항상.. 엄마가 너무 바쁘셔서...   오늘은 성공 했다지 아마? ^^

언제나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 스마트한 젊은 여성의 진가를 이때 까지만 해도 나는 미쳐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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