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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juju

佳人- 우리의 그레이 구락부

해피쵸코 2006. 5. 9. 16:48

 

그러니까... 찬바람이 일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저 삭막하고 메마른 듯한 계절이었다.

어느 곳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갖고 싶은게 없다고 느껴지는 그런..

일상의 나날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스스로를 저주하고..

그러면서 또한 안타까워 했었던 그 무렵 이었다.

 

"grey 구락부의 전말기" 를 베이스로.. 우리는 결성 되었다.

완전한 자율과 완전한 타율로서 우리는 존재해 왔고

어떤 면에서 완전히 같으며 또 전혀 다른 객체로 구성 되었다.

때론 꿈같은 서로의 동질성에 감격했고 배반과도 같은 이질성에 다시 기뻐하며

스스로를 佳人이라 칭했다.

 

저마다가 속해있던 기존 환경의 틀을 고스란히 짊어진 채 佳人을 이끌어 나가기란

무척 힘이 드는 작업이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철저히 그 가슴떨림을 즐겼다.

서로는 가까우면서도 멀어야 했고 또 멀 때는 가까워야 했다.

때로 우리는 철저히 혼자여야 했고 또한 철저히 단결 되어야 했다.

 

지난 겨울의 부산行은 오직 하나로 존재하는 我와 非我 속에 존재하는 我를

사무치도록 느끼게 해 준 사건이었다.

 

우리는, 佳人은 뚜렷한 목적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사실 아무런 목적도 없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혼자서 달구어진 스스로를 마음껏 불태울수 있는 장으로서 그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함께 있을때 만큼이나 더욱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