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선택은 포기를 동반한다..

 

어떤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어.

언제나 귀엽게만 자란 소녀였기에 세상의 무서움이란 전혀 몰랐데.

그런데 어느날 공주에게 세 명의 젊은이가 청혼을 했어.

한사람은 다른 나라의 왕자였고, 두번째 사람은 용감한 기사였으며,

세 번째 사람은 돈 많은 상인의 아들이었어.

 

그들은 각각 공주에게 이렇게 약속을 했어.

왕자는 "만일 당신이 나와 결혼해주신다면

나의 왕관을 그대의 머리에 얹어드리겠습니다."

또한 기사는 "당신이 만일 나와 결혼해주신다면 나는

대대로 내려오는 좋은 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인의 아들은 "만일 당신이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금고 속에 가득 들어 있는 황금을 전부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이야.

너무나 행복한 고민에 빠진 공주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은 모두 너무나 좋으신 분들이에요" 라고...

 

그런데 세 젊은이는 모두 

이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일은 점점 더 커져갔고,

공주는 확실한 대답을 해야 할 처지였지만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이에 세 젊은이는 화가 나서 다들 어디론가 가버렸지.

너무나 기가 막혔던 공주는 그대로 병이 들어 죽고 말았어.

 

이 세 젊은이는 그 공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어

그의 죽음을 위로해 주는 뜻에서 정성껏 묻어주고 슬퍼했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플로라'는

공주의 넋을 생명 있는 꽃으로 피어나게 했어.

 

꽃의 이름은 '튤립'으로

꽃송이는 왕자의 왕관, 잎은 기사의 칼과 같고,

뿌리는 상인의 금괴를 닮았지.

튤립의 전설은 '선택은 포기를 동반한다'는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는거야.

공주는 선택함과 동시에 포기할 줄 아는 자세가 되어있지 못해

모두를 잃었던 거야.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