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 트레킹 3.
셋째날은 밀포드 트레킹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맥키넌 패스를 넘는 날이다. 전날 밤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에도 계속 추적추적.. 고난의 길이 될 듯.. 어둑어둑 할때 출발 했는데.. 서서히 동이 터오자 사방이 온통 안개 속이라.. 아침부터 걱정이 가득하다. 어김없이 계속 되는 고사리 숲.. 1154M의 고지대 초원까지는 이렇게 지그재그로 난 오르막 길을 아홉번 쯤?... 돌아 구비구비.. 천천히 걸으며 예쁜 들꽃들도 무수히 만났는데.. 비가 오고 바람도 심해서 그저 눈으로만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 한참 오르막을 걸어 목이 타면 접시처럼 오목한 큰 잎에 담긴 이슬인지 빗물인지를 들이키기도 하고.. 초원에 이르면 저 멀리.. 밀포드 트랙을 구축한 맥키넌과 미첼을 기념하는 기념탑... 한겨울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