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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낙서

악몽.. 긴 시간의 터널..

해피쵸코 2018. 2. 11. 01:17




언제부터 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여자가 내집 안에서 그렇게 잠들어 있은지가..

행여 깨어날까 가슴 조이며 지내 온지가..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터널과도 같은 시간 이었다.


잠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고 전전긍긍 지켜보던 그 순간..

마침내 여자가 눈을 떴다..

긴 잠에서 깨어난 여자가 나를 쳐다 보았다.

심장이 얼어 붙는듯 했지만 나는 애써 태연한 척 주절주절 설명을 늘어 놓는다.

여기는 내 집이고..

당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서 잠들어 있었으며..

나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몹시 염려하던 중 이었다는 가식 어린 변명까지..


다행히.. 여자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꽤나 당황한 듯 벌떡 일어나.. 서둘러 자기 물건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

실례했다고.. 미안했다고.. 황망히 집밖으로 뛰어 나갔다.


밖으로 나간 여자가 순식간에 사라진 뒤.. 가슴을 쓸어 내리며 돌아서니 깨어난 꿈..

쉽게 떨쳐지지 않을 꿈 속 장면들이 생생히 되새겨 진다.


뭘까.. 느닷없는 여자의 출현이 의미하는 것은..

내가 수년간 시달려 온 여자의 망령에서 이제는 벗어날 수 있단 뜻일까..

아니면.. 여자의 마음 속에서 이제 나를 놓아 주었다는 시그널 일까..

무엇이 되었든.. 그런거 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럴리가..

여자도..  나도.. 그럴 수가 없을터 이기에..

그건 그냥 지독한 악몽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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