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6.

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는 '오프로드'에 들어 서서 얼마를 달렸을까.. 이토록 고요하고 신비한 광경 이라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 비현실적인 풍광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어느 외계의 행성같은 느낌..

화산암이 부서져 내려 가루가 되어버린 검은 모래 바닥 위에..

새까맣게 화산재를 뒤집어 쓴 빙산과.. 또 다시 그 새까만 산 위에 쌓이고 있는 빙하..

화산재를 토양으로 삼아 자라난 고운 연녹빛의 이끼..

그 모든 것들이.. 화산 폭발이 많은 이 땅에선 어쩌면 지극히 당연스런 자연 현상일 뿐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들을 처음 경험하는 낯선 여행자에게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운 환상의 세계로 다가온다.



정말 너무 멋진 곳이다 보니.. 모진 바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차에 오를 생각이 없이 한참을 밖에서 머물렀다.

빙하가 녹으며 폭포가 되어 쏟아지는 장면은.. 이동 중에 숱하게 보았던.. 처연한 아름다움..^^

'카틀라' 화산에 도착하니 주변이 온통 흑백의 세상이 되어 있었다.

얼음동굴 투어를 하러 온 많은 차량들이 벌써 줄지어 서 있다...

'카틀라' 얼음동굴은 '카틀라' 화산 위에 자리잡은 '미르달스 요쿨(빙하)'에 형성된 동굴이다.
어디서 부터 녹아 내리는지 알 수 없는 빙하수가 화산의 잿더미 위를 검은 강물로 흐르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며 쌓인 검은 재와 오랜시간 압축된 푸른 빙하가 겹겹이 층을 이루어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
'카틀라' 화산은 1918년에 마지막으로 분화 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지진 활동이 감지되는 활화산 이라고 한다..

1918년 분화 당시에 빙하가 덮여 있어 홍수가 발생 하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용암을 방출 하였다고 한다.

그 와중에 저 오묘한 연녹빛 이끼는 어쩔..

흑백의 화면 속에서 저혼자 도도하게 '컬러'로 빛나고 있다.

얼음동굴로 가기 위해선 이 눅눅한 잿더미 위를 한참 걸어 올라야 한다.

대충 각자의 발에 맞는 '아이젠'과 '헬멧'을 투어 회사에서 제공해 주었다.

드디어 동굴 입구.. 검은 재를 뒤집어 쓴 얼음층이 푸르게 빛났다.

빙하가 푸르게 보이는건 오랜 세월 누적된 빙하의 밀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투명한 푸른빛에 꽃처럼 오묘한 조각 무늬로 이어진 긴 통로..

물결처럼 일렁이는 동굴 벽은 용암이 분출하여 뚫고 지나간 통로에 바람이 통과하며 만들어 낸 자연의 조각 이라고 했다.

동굴 안의 무늬는 매년 달라 진다고 했다. 눈이 내리고, 얼었다 녹고, 또 바람이 통과하고 하면서 동굴 안의 모습도 변하는가 보다.

두번째 동굴은 이리저리 휘어져 있었는데.. 간혹 천정도 뚫려 있고..

이글 거리는 듯 더욱 오묘한 조각의 형태를 보여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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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얼음이 녹아 내려 비처럼 쏟아지는곳도 있으니.. 바닥은 온통 검은 개울 이었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이정도 라면 내년 쯤 이 동굴은 없어지고 한참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봐야 할 거라고 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실제로 저편 위쪽에 새로운 동굴이 눈에 띄였다. 아마도 관광을 위해 새로운 동굴을 뚫고 있는 듯.. 주변엔 장비가 널려 있는것도 보였다..

여기는 뭐.. 거의 사라질 기세.. 그런데 녹는 모습도 멋있기만 하다. ^^

한바퀴 빙 돌아 밖으로 나가는 중..

불과 얼음의 흔적들.. 결코 사라지지 않기를.. 🙏

얼음동굴 투어를 마치고 다시 '비크'로 가는 길.. 어김없이 너른 대지를 뒤덮고 있는 '루피너스'의 물결..

먼저 '레이니스피아라'.. 검은 모래 해변으로 갔다. 오전에 '디르홀레이'에서 멀리 내다 보았던...

석탄처럼 검은 자갈과 모래가 드넓게 펼쳐진 해변과 거대한 주상절리 동굴이 병풍처럼 서있는 곳에 쉴 새 없이 파도가 부딛치고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화산으로 일그러진 현무암의 주상절리가 안쪽까지 기이한 형상으로 뒤틀리고 일그러져 있는 모습을 먼 발치 에서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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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로 솟아 있는 뾰족한 바위들을 '레이니스 드랑가르' 라고 부른다. 한 마리가 안보이는데.. 거친 파도 때문에 다가 갈 수가 없었던..
배를 끌고 가려고 밤새 애쓰던 '트롤'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돌로 굳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트롤'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밤 사이에만 나타나고 해가 뜨기 전에 사라져야 한다.. 여기 사람들은 산 꼭데기에도 뾰족한 형태의 바위들이 돋아나 있으면 모두 '트롤'이라고 믿고 있다는..^^)

드넓게 펼쳐진 검은 해변 저편에 '디르홀레이'가 보인다.

해변을 나와 절벽 뒤편의 언덕으로 올라가니 '레이니스드랑가르' 도 또렷하게 잘 보인다.

이토록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비크'는 인구 약 3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언덕 위에는 동화처럼 예쁜 또하나의 관광명소 '비크' 교회가 있는데..

이는 '루터' 교회로 '아이슬란드'의 국교는 '루터교'이다.

언덕 주변에도 온통 보라빛 '루피너스'

우리끼리 서로서로 사진 찍어 주느라 복잡하더니 인물들이 이리저리 겹치는 불상사..ㅎㅎ

이런 곳에서 '헹글라이딩' 하면 천국을 나는 기분일 거 같아..^^

호텔 식당의 창 밖 풍경도 어쩜 예술이야.. 식사가 끝나고도 한참을 노닥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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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먹어 치우느라.. ㅋㅋ 오늘의 '메인'은 어디 갔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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