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도록 살아오며 처음 겪어보는 상황.. 팬데믹에 대처하는 방법.. 도무지 어쩔줄을 모르겠는..
원래도 평소에 외출은 거의 안하는 편인데..
반 강제적으로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생각하니 어쩐지 이상하게 더 답답하고 무료한 느낌..
그나마 타인과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며 땀흘려 운동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 보내기 수단이 산에 오르는 것..
멀리도 못가고 매번 같은곳을 이리로 올라 저리 내리고.. 저리로 올라 이리 내리는 것의 반복 이지만.. 그래도..
이런 재미마저 몰랐으면 어쩔뻔..
몇년만에.. 매번 제쳐두고 지나친 족두리봉으로 오른다.
게다가 이쪽길은 처음 이었나.. 기억에 없던 광경들..
중턱쯤 올라가니 기이하게 생긴 암석들이 굴러다닌다..
잠깐만 올라도 이렇게 뻥 뚫린 시야..(바위에 오르면.. ㅎ)
어느새 금방 족두리봉 정상..
정상에 서면 구비구비 북한산의 웬만한 봉우리가 다 눈에 들어온다.
꼭데기에 이런건 뭐.. 샘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고인 물을 뭐라고 부르는지..
향로봉으로 향하는 길목.. 뒤돌아본 족두리봉의 모습.. 참 예쁘네..
내려오는 길엔 진달래가 제법..
둘레길 걸으며 한참 꽃구경..
향로봉 오르는 중 암릉길.. 왜 편한길 두고 이리 가느냐고 물으면.. 먼지 나잖아.. ㅎ
여기서 보면 한참 멀어진 족두리봉..
폭포 자리에.. 물이 없네.. 아 건조건조..
그런 와중에도 진달래는 씩씩하게 피어나고..
힘겹게 진관봉에 오르면.. 고생 끝~
몸이 다 풀리고 난 이때부턴 천천히 가고 싶어도 나도 모르게 걸음이 점점 빨라지게 된다.
어디까지 가야하나..
마음 같아선 저만치 내닫고 싶지만..
교통카드도 없이 물통 하나 달랑 들고 나선 길.. 어차피 멀리도 못간다..
오늘은 여기까지..
비봉 아래.. 구기동 하산길은 아직 겨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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