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토우'에서 하룻밤 유숙 하고 '그랜드캐년'으로 이동 하는 날..
'투사얀'에 도착 하면 비지터센터를 시작으로 '마더 포인트', '야바파이 포인트'를 지나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입구까지 이어지는 '사우스림 트레일'을 하이킹 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봄인가.. 황무지 같은 벌판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원래는 이런 사막과도 같은 황무지엔 선인장 류의 '조슈아트리' 정도만이 자라나고 있었다는데..
지난 겨울 유래없이 내린 폭설로 인해 충분한 수분을 머금은 토양에서 날이 따듯해 지자 푸른 식물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푸른 식물 뿐 아니라 보라색 야생화도 간간히 볼 수 있었고..
양지바른 비탈엔 노란 야생화도 종종 보인다.
5시간을 이동 하자니 들판을 지나 산을 넘고 강도 건너고.. 차창 밖 풍경이 지루한 가운데서도 나름 다양함이 있다.ㅎㅎ
멀리 산세가 꽤 아름다운 산군들도 보이고..
'바스토우'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대규모 물류와 유통업이 발달해 있다고 하더니 이 구역은 유난히 화물기차의 행렬이 많이 보였는데..
한번 지나가면 수십개는 기본이고 백개도 훌쩍 넘길만 한 숫자의 컨테이너들이 연결지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이제.. 뭔가.. 지형이 좀 변화를 보이고 있는듯..
캐년 지역이 가까와 오나 보다.
늘 장거리를 달리다 보니 번번히 화장실이 문제.. 볼 일을 위해 들렀던 기념품샾 건너편 주유소 풍경이 뭉게구름 아래서 더욱 빛난다..
평일 임에도 주차 사정이 좋질 않아 여러 구역의 커다란 주차장을 한참 헤맨 끝에 겨우 주차를 하고 '마더 포인트'로 들어선다.( mother 가 아니라 mather였구만..ㅎ)
시작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
일단 엄청 '그랜드' 하다.. ㅎㅎ 끝이 보이질 않는..
'마더 포인트'를 시작으로 캐년 롯지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풍광을 즐겼다.
날씨 마저 한 몫 더해 더없이 만족스런 하이킹..
이쪽을 봐도 저쪽을 돌아봐도 그대로 한폭의 그림..
물 한병 들고 내렸는데 벌써 목이 탄다.. 곳곳에 잔설이 녹아 흐르는게 보이는데도 엄청 건조 건조..
'마더 포인트'에서 대충 찍기 놀이를 끝내고
'야바파이 포인트' 쪽으로 이동..
가다보면 불쑥 불쑥 돌출된 바위들이 보이는데.. 누군가 한두명 쯤은 꼭 그런 난간에 나가 서 있는게 보였다.
20억년 풍상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견뎌온 지층의 흔적이 거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멀리 '야바파이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돌출된 난간을 찾아 눈덮인 구간을 헤치고 내려와 봤더니.. 뒷편에 젊은 애들이 올라 앉아 있는 바위 어디 쯤 이라나.. 얼마전 한국 청년이 추락 했다는 바로 그 곳이..
직접 와서 보니.. 위험한 곳 투성이고 인솔자가 있어도 통제가 거의 불가능 했을거란 생각..
각자가 알아서 조심 하는 수 밖에.. 이렇게 한번 걸터 앉을 때도..ㅎㅎ
이후에도 관광객 몇명이 더 실족사를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정작 현지에선 뉴스꺼리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런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어쨋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간에 설 수 밖에 없는 현실.. ㅎㅎ
쉬엄 쉬엄 걷다 보니 절벽 난간에 걸터 앉아 보기도 수차례..
가느다란 길이 내려다 보인다. 내일 이면 우리도 저 아래 어느 길을 열심히 걷고 있겠지..
림 트레일은 예쁜 바위와 수목들로 길을 조성하고 '그랜드캐년'에서 채취된 암석들과 조형물들을 간간히 전시하고 있어서 나름의 걷는 재미가 있다.
림 트레일을 걷다가 수상하게 생긴 고사목을 발견하고 여러명이 하나씩 돌아가며 말타기 자세로 찍기 놀이를 했더랬는데..
이구역 자연보호법 위반 아닌가 몰라.. 진심 살짝 걱정.. ㅋㅋ
멀리 안쪽에 바닥부터 지그재그로 가느다란 트레일이 보인다. 우리가 내일 거슬러 올라올 길이 아닌가 모르겠다..
해가 기울기 시작 하니 울퉁 불퉁한 캐년에 음영이 생겨 또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으나 붉은 석양을 기대할 순 없었다.
빌리지 센터의 외관이 멋지다.
센터 내에 있는 기념품 샾에서 벳지 몇개 사고 저녁을 먹었는데... 고급 스러울까 했는데 그냥 Pub 수준의.. 맛은 그닥 별로..
저녁이 되어 꽝꽝 얼어있는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의 입구에서 내일 올라올 길을 확인 하고 캐년 롯지에서 쉬기로 했다.
'미국 서부 그랜드써클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랜드 캐년 - 2.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0) | 2019.03.19 |
---|---|
그랜드캐년 - 1.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 (0) | 2019.03.19 |
요세미티 미스트 트레일과 미러 레이크 (0) | 2019.03.17 |
요세미티 국립공원 둘러보기 (0) | 2019.03.16 |
샌프란시스코 피어, 금문교 하이킹. (0) | 2019.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