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과를 사러 가고 싶었다..
우연히.. 청송에서 해마다 열리는 사과축제가 오늘이 마지막이란걸 알게 되어서..
계속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축제는 진행 중이라 하니.. 사과는 살 수 있겠거니 하고..
가는 동안 비는 대충 그쳤고.. 덕분에 가는 내내 가을비에 씻기운 고운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았던 그 황홀경은.. 설악에서 보았던 그것보다 결코 뒤지지 않더라는..
맛있는 꿀사과도 한아름 사고.. 급 전화 주문 받아 남의것 까지 잔뜩.. ㅋㅋ
먼길 갔다가 그냥 올 수 없어서.. 주왕산 입구에 들렀다.
온통 울긋불긋.. 거리 바닥까지.. 주변이 온통 물들어 버린듯..
사찰의 예쁜 담 안쪽으로.. 가까이 주왕산이 보인다.
나 이제 정말 늙었나바.. 그 먼 길을 나서는데.. 자다 만 부스스한 얼굴로 용감하게.. ㅋㅋ 아몰랑~ 구차낭~
국립공원 입구에서는 대전사를 통과해야 주왕산으로 오를수 있나보다.
피빛처럼 선명한 단풍나무 뒤로 보이는 주왕산의 기암이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 밖에 없다니..
이미 하산하고 있는 산객들을 보며 아쉬움만 잔뜩 짊어진채 돌아서야만 했다..
절간이나 대충 둘러보고 가는거지..
대신.. 여기서 처음 맛본 사과 쵸컬릿만 잔뜩 사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