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 ...... ......
사랑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이라고, 그 갯벌은 가르쳐 주었다.
내 영세한 사랑에도 풍경이 있다면, 아마도 이 빈곤한 물가의 저녁 썰물일 것이다.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 ...... ...... ......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김훈 에세이
"바다의 기별" 중에서..
대천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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