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꽤 매력적 이긴 한데.. 추위에 약한 나는 언제나 두렵다..
올 겨울엔 눈도 많이 와서.. 더더욱 아름다울텐데..
갑자기 날씨가 풀리는듯 하는 것이.. 이 겨울도 막바지 인지..
더 머뭇거리다간 좋은 구경을 놓칠것 같아서.. 뒤늦게 서둘러 큰 맘을 먹었다..
여름날 무성하고 당당하던 이 주목은.. 겨울에도 역시 찬란 했다..
유일사로 오르는 길목은 초입부터 온통 눈세상 이었다..
잘 다져진 눈 길은.. 차가운듯 포근했다.. 무심코 밟아본 길 양 옆의 눈더미는.. 허벅지 까지 정신없이 빨려들어 갔다..
눈 세상이 주는 아늑함에 차례로 옷을 벗어 던지게 된다..
한참 걸어 등성이에 오르니 주변의 산들이 물결처럼 넘실대는 모습.. 가슴이 뻥~ 뚫리는 듯..
능선의 나즈막한 고목들은 저마다 서리꽃을 피운채 온몸으로 찬 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뜨아.. 춥다..
태백산의 최고봉.. 장군봉 이다.. 1567M.. 왼편의 작은 제단에 올라서 합장 배례 한번 하고..
천제단으로 향한다.. 나 저기서 뭘 빌까 생각 하면서.. 찬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서둘러 인증샷을 확보하고..
소원을.. 빌어 보자.. 너.. 나.. 우리모두 편안한 앞날을 위하여.. 하나쯤은 이루어 지려나..
정상 벌판은 온통 하얀 세상..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서리꽃.. 상고대를 제대로 볼수가 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늙은 주목의 자태가 암튼 멋드러진다..
문수봉으로 이르는 길은 비교적 한산하다.. 덕분에 더욱 깨끗한 세상..
멀리.. 혼자서 걷는 저이의 모습은 전혀 외롭지 않다..
차가운 튀김옷을 입고 갖 튀겨져 나온 뿌리채소 같기도 하고..
쌀가루를 흠뻑 뒤집어 쓴 쑥 버무리 같기도 하고.. ^^
햇살이 따뜻하던 반대편 길목은 한낮의 온기에 눈덩이가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리고 있어 또하나의 재미를 더하고..
문수봉에 이르렀을땐 이미 봄인가 싶다..
사방으로 트인 조망.. 첩첩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한번 뻥~ 뚫리고..
소문수봉까지 돌아 내려오는 길은 인적이 거의 없어 길을 개척하듯 미끄러져 내려왔는데.. 당골 광장에 다다랐을 무렵.. 누군가의 애쓴 흔적..
여름엔 참.. 시원하게 보기 좋았었지.. 푸르른 잎새를 더해..
때마침 눈꽃 축제기간.. 눈 밭에 별의별 조각상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눈인지 어름인지..
여기에도 싸이가.. 참.. 안가는 곳이 없네..
대충 이러한 눈요기꺼리와.. 이런저런 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삼엽충빵 이라는건 붕어빵 만도 못해쓰.. 차라리 옆에 군감자를 사먹을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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