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완전히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산 정상에 다다를 무렵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 하더니
금새 함박눈으로 변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졌다.
때아닌 눈때문에 약간 고생은 했지만 겨울 산행을 두려워 하는 나에겐 뜻밖의 선물이었다고나 할까..
아니 이게 웬 눈이야..
갑자기 철늦은 서설에 놀라긴 했지만 기분은 마냥 신이 났었지..
갑작스런 눈폭탄에 정상에 선 어느 여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뭘 찾는건지...
무장(?)한 사람들도 발길을 재촉한다...
그래두 머.. 눈은 즐겁구만..
해가 나기 시작하니 녹는 눈이 아까워.. ㅋㅋ
여긴.. 봄이네.. 졸 졸...졸..
이게 등선폭포라는 건가? 모르겠다.. 여기도 고만 고만한 폭포가 여럿 있었다.. ㅎㅎ
올려다 보니 하늘은 완전히 개고..
참 요상하게도 생겼다..
다 왔나보다..
선생님하고 왔을때는 꽃이 만발했을때 였는데.. 마냥 신기한듯 눈이 휘둥그레진 등산객의 표정이 재밌다. ㅎㅎ
지금은 폐쇄된 기차역.. 우리는 춘천행 전철을 타고 갔더랬다.
사용하지 않으니 더 더러워 진듯..
구곡폭포... 겨우내 빙벽을 타고 오르던 사람들의 아우성이 느껴지는듯..
폭포 너머 소로를 타고 조금만 오르면 문배마을이다.. 우린 거기서.. 오리 잡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