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9.
'가우디' 투어가 있는 날..
정확히 말하면 '가우디 인문학 투어'이다.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가우디' 건축물을 깊이 있게 탐방하며 그의 삶과 예술, 건축 철학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 아주 뜻깊고 유익한 시간 이었다.
'까사 바트요' 내부 관람 일정에 맞춰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해서 오늘은 호텔 조식을 빼고 전 날 저녁때 광장 근처 백화점 베이커리에서 사다 놓은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 했다.
'까탈루냐' 광장에서 '까사 바트요'로 향하는 '그라시아' 거리는 곧 있을 자동차 경주 준비로 엄청 어수선 했지만 아침 공기는 더없이 상쾌했다.
뭔지 모르게 좀 구리구리한 '고딕' 지구와는 달리 깔끔하게 잘 정비된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두리번 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새 '까사 바트요'. 앞이다.
요상하게 생긴 '해골집'을 이리 저리 살피는 중.. 소년미 뿜뿜 귀여운 우리 여성 가이드 도착..
어딘가 좀 난해하고 독특한 내부 장식을 구경하며 안쪽 계단을 따라 주인집 내실을 올라가 본다.
주인집 침실과 설계도가 놓여진 책상..
바다를 연상케 하는 블루 타일의 그라데이션과 마치 물 속인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유리창...
겉에서 보면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집의 모형.. 내부는 베베꼬여 미로처럼 헷갈렸잖아..ㅋㅋ
그리고 그 옆집 '까사 아마띠예르'는 나중에 꼭 한번 가 봐야지.. 쵸코렛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까사 밀라'가 있다. 해골집에 이어 이번엔 해조류 장식 집인가?!!
(이 건물에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남은 거주자는 다수의 인스타 팔로워를 보유한 어느 할머니 라는..^^)
게다가 지붕 위엔 '다스베이더'를 닮은 굴뚝과.. 좌로 보나 우로 보나, 위에서 보나 올려다 보나 십자가를 닮은 굴뚝..
그리고 이쪽에도 그 철가면 굴뚝.. 뭐하나 똑같은게 없이 독특하군..
'까사 밀라' 건물의 1층 '라 페드레라' 카페에서 쿠키랑 파이 등 약간의 간식을 사 들고 '구엘' 공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
버스타러 가는 중.. 씩씩하고 귀여운 오늘의 가이드는 이야기도 참 재밌게 잘 하지만 중간 중간 스토리에 걸맞는 배경음악 까지.. 게다가 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신경쓴.. 센스가 돋보이는 젊은이..^^
약간 높은 언덕 비탈에 자리한 '구엘' 공원.. 광장에 서면 '바르셀로나' 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개장 시간에 맞춰서 온 듯 한데 벌써 입장권은 매진 상태.. 입구에는 여러 투어 팀의 행렬이 버글버글 하고.. 가이드들은 몇번이고 계속 소매치기를 주의 하라는 당부를 거듭 한다.
광장 아랫편으로 내려가는 길은.. 뭐.. 거대한 물고기의 갈빗뼈 사이를 통과하는 느낌...? ㅎㅎ
놀랍게도 광장의 아래쪽을 떠받치고 있는 건 수많은 돌 기둥들..
이 기둥들은 착시의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설명이 없었다면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비밀..
천장을 장식한건 모두 깨어진 타일들과 버려진 술병들 이라고 했다.
'퓨톤' 분수대.. '퓨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수의 수호신 이라나..
여기 사람들도 다들 똑같아.. 짐승의 조각상을 보면 머리(얼굴)를 만져야 하던지 손가락 발가락을 문질러야 하던지..ㅋㅋ
'헨젤과 그레텔'의 집인가.. 쵸코렛과 과자로 만든것 처럼 보이는..^^
원래는 관리실과 수위실로 쓰려고 했던 집이라는데.. 지금은 기념품 샵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려한 곡선의 긴 타일 벤치가 인체 구조에 맞춰 편안하게 설계 되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앉아 봤는데.. 그래도 뭐 딱딱한건 어쩔수 없는.. ^^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계획된 인공미가 잘 조화된 이 아름다운 공원이 애초에 '구엘' 이라는 한 개인의 주택으로 계획된 곳이었으니..
당시의 그 주택 건설이 실패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우리 모두의 공원이 될 수는 없었을 터..
예측 할 수 없는 인생과 역사의 흐름이 참 미묘하다.
관리 때문인지 보수 때문인지 금지 구역 푯말을 세워둔 곳을 제외 하고도 오르락 내리락 둘러 볼 곳이 꽤 넓어 보였는데..
시간 여유가 없어서 대충 요런 곳에 앉아 미리 준비해 둔 간식을 먹고 공원 관람을 마무리 했다.
관광객이 너무 붐벼 멀리서 버스를 내려 걸어가며 바라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정말 독특하고 괴이하게 생긴..
외관만 봐도 앞으로 몇십년은 더 걸려야 완성될것 같은.. 그러나 미완성 임에도 눈을 떼기 힘들 만큼 압도하는 장엄함 이랄까 성스러움 같은게 막 느껴지는.. 그런 아주 낯선 감동 이었다.
건물의 주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를 하나의 '파사드'로 이 성당엔 모두 세계의 '파사드'가 있다.
우선 '가우디'가 생전에 완성 하였고, 예수 탄생의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탄생의 파사드'를 시작으로
'영광의 파사드'는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는 부분으로 지옥과 최후의 심판, 영생을 주제로 한다.
중앙의 검은 부분.. '영광의 파사드' 주 출입문은 이미 완성이 되었는데 50가지의 언어로 '주기도문'을 새겨 넣었다. 양쪽 아랫부분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라고 한국어 글귀도 새겨져 있다.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 사망 후 '가우디'가 남긴 도면과 지침에 따라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가 설계하고 건설 하였다. '가우디'가 남긴 도면이 완벽하게 디테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비라치'의 해석이 많이 반영 되었다고 한다..
'수비라치'의 이러한 직선 위주의 형태는 반대편 '탄생의 파사드'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표현한 이 '파사드'가 관람객에게 경외심과 고통, 공포를 상기 시키길 원했던 가우디의 바램대로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기는 하다.
'탄생의 파사드' 맞은편 호수 너머에서 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기나긴 줄을 기다렸다 얻은 장면이다. ^^
'반일 투어'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 오는 길..
곳곳에 유적지 처럼 아름다운 조각상과 교회 건물들을 둘러 보며 열심히 걸었다.
오늘은 아침도 대충 떼운데다 늦은 점심이라.. 정신없이 먹어 치웠던 음식들..
이 나라는 당최.. 식당 문 여는 시간이 맘에 안들어.. 제 때 찾아 먹기가 너무 힘들어~~ ㅠ.ㅠ
배를 채우고 또 한참 걷다 보니 웬.. '바르셀로나'에도 개선문이..
나중에 들으니 '바르셀로'나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박람회의 주요 출입구로 사용 했으며 지금은 공원으로 이용하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오늘은 2차로 세 분 선생님들이 바르셀에 오시는 날이다.
우리 호텔 다음 블럭에 예약을 하셨다니 얼른 가서 씻고 뵈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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