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5.
그레이트오션워크의 둘쨋날은 '케이프 오트웨이' 부터 '요한나 비치'까지 21km를 걷는다.
지도를 찾아 보니 그레이트오션워크의 거의 중간 쯤.. 위도상 가장 남쪽 끝 부분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아늑한 숲속 오솔길을 시작으로 걸어 나갔다.
얼마 안 가 툭 트인 전망..
이때부턴 계속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길이어서 걷기도 불편하고 종아리도 피곤했다.
사실 풍광이 참 아름답긴 했지만..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은 가도 가도 같은 모습이라 특별히 새로울건 없었던 듯..
하지만 시원한 바다 조망을 하며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숲속길을 번갈아 걸으니 지루하진 않았다.
이 멋진 길 위를..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유있게 걷는 그 자체로 그냥 기분 좋은.. 그런 시간 이었다.
그렇게 몇 번 숲 속 오솔길과 뻥 뷰의 절벽길을 번갈아 걷다보면 조금 색다른 풍경..
잔잔한 강가에 숲 속 캠핑장이 보였다.
길은 강을 건너 캠핑장을 지나 계속 이어진다.
저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주변으로 다양한 보트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우리는 곳곳에 설치된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캠핑장 뒷편 언덕으로 올랐다.
다시 뻥 뷰의 절벽길과 숲 속 오솔길이 교차로 이어진다.
그렇게 걸어걸어 '캐슬 코브' 전망대..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내륙으로 한참 들어갔다가 그레이트오션워크와 함께 잠깐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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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걸으며 만난 앙증맞은 야생초들.. 이 무렵 그레이트오션워크는 정말 다양한 야생화의 천국 이었다.
이때부턴 좀 기나긴 숲길이 계속 된다.
빽빽한 관목의 숲길이 한참 이어지다가..
울창한 유칼립투스 숲이 또 한참..
그러다 엄청난 '그라스 트리'의 군락이 시작 되었다.
잔디 모양으로 생긴 것이 나무만 한 크기로 자라는 식물인데.. 1년에 1~2cm씩 자라서 600년을 산다고 한다..
그라스 트리 군락을 들어가고 나오는 길목에 무슨 약물로 신발을 닦고 지나가도록 기구가 설치되어 있는걸 보면..
아마도 이 군락지가 외부의 오염으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불에 타도 죽지 않는 식물 이라던데..
수그루 인가.. 단단하게 뻗은 기둥에 홀씨 같은게 많이 붙어 있다.. 이렇게 씨앗을 날려 번식을 하는 모양이다.
유칼립투스도 그렇고 그라스 트리도.. 이 척박한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여 수백 수천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니 참 대단한 자연의 힘이다..
긴 숲길을 빠져나와 마침내 '요한나 비치'에 도달 하면..
긴 백사장을 꽤 한참 걸어야 한다.
모래위를 걷기가 버거우니 진작부터 등산화를 벗어 버리고 맨말로 걷는 분들이 하나 둘씩..
나는 체력 단련 이라도 하듯 신발을 신은 채로 가이드를 따라 죽자고 걸어 보았다.
그리고 맨 먼저 도착!!. 여기선 강물처럼 해안으로 들어찬 바닷물을 건너야 해서 누구나 결국 신발을 벗어 던져야만 했다..
파도가 조각해 놓은 요상하게 생긴 이곳 바위에 걸터 앉아 발을 말리고 기나긴 오늘의 트래킹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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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카레요리와 해산물이 맛있었던 호텔 앞 식당..
신선한 생굴과 바삭한 마늘빵이 특히나 입맛을 돋우었었지..^^ 허겁지겁 먹느라.. 굴 사진 엄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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