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섬 투어..
지난번 무의도에 다녀온 이후 두달 만이다.
6.25때 피난민들이 내려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하게 된 실향민들의 작은 섬 교동도..
몇년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완공된 이후 서울에서도 접근이 용이해서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임에도 누구나 자유로이 드나들 수가 있다.
교동대교를 건너 도착한 월천포..
우리는 강화 나들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화개산에 오를 예정..
바닷물 같기도 하고 웅덩이 같기도 한..ㅎㅎ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수변에 자리 잡은 낚시꾼들도 간간히 눈에 띄였다.
날씨가 춥지는 않았는데.. 바닷바람은 꽤 쌀쌀했던.. 산책로엔 민들레가 한창 이었다..
돌아다 본 지나온 길.. 월천포에 모여있던 관광객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진건지..
참 예쁜 우물터.. 걸으면서 보니 유서깊은 이런 우물터가 여기 말고도 여럿 눈에 띄었다.
복원 중에 있는 교동읍성은 조선시대때 교동에 경기수영을 설치할 때 쌓은 읍성이라고 한다.
교동읍성을 통과하여 마을길로 접어 들었을때.. 탐스럽게 꽃을 피운 사과나무..
한 60~70년대 쯤? 시간이 멈춘듯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대룡시장은 한적한 나들길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왁짜지껄 번잡스러웠다..
아까 월천포에서 사라진 관광객들이 여기에 다들 모여 있었군..
정겨운 시골 장터 같은 작은 골목을 거닐며 군것질 거리도 사고 토속 스러운 음식점에서 막걸리에 도토리묵, 파전, 비빔국수 등으로 요기를 했는데..
모두 하나같이 너무너무 맛있었지 모야..
대룡시장을 나와 예쁜 꽃길을 따라 화개산 방향으로 한참 걷다보면 야트막한 언덕위 너른 마당에 재밌는 조형물들이 보이는 곳..
교동도는 조선시대 왕족의 유배지로 연산군 이외에도 광해군, 안평대군, 임해군, 능창대군 등이 이곳으로 유배 되었다고 한다.
연산군 유배지 아래에 자리잡은 가마터.. 숯가만지 불가만지 가까이서 보면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다..
화개산 오르는 길.. 천화문을 통과한다. 완만한 흙길이 천천히 걷기에 더없이 편안했다.
마을길을 걸으며 흰민들레와 별꽃, 현호색등 지금 한창인 야생화들을 캐서 한보따리 챙겨들고 걸으시는 김교수님 부부 덕분에 몰랐던 야생화 공부도 하게 되고.. ^^
산 위로 점점 오르면서는 노란색 산괴불주머니가 지천이었지..
약수터 물은 깔끔하고 시원했다.
잎이 다 돋아 나도록 아직 채 떨구지 못한 꽃들을 부여잡고 커다란 그늘을 드리운 벗나무를 지나 잠깐 오르면
바로 툭 트인 전망..
작은 섬 안의 마을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화개산의 정상이다.
259m 화개산 정상에 서면 2~3km 바다 저편에 황해도 연백군이.. 날씨 좋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 까지도 보인다고 하니...
실향민들이 이곳 산정에 올라 북쪽을 향해 망향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반대편 그늘길을 환하게 밝혀주던 진달래..
정상부에서 연결된 산성을 따라 내려서다 보면 축석의 기단부만 남아있는 봉수대를 지난다..
푹신하고 조용한 숲길을 한동안 걸어서..
작고 아담하지만 정갈하고 예쁜 절.. 화개사에 도착..
법당 앞엔 유난히 붉은빛이 진한 자목련 한 그루..
이름 값어치 톡톡히 하는 진짜 자목련 이네..
아름다워라..
절간 마당을 내려서니 무성하게 자라난 머위가 입맛을 또 자극하네.. ㅎㅎ 이제 잎은 너무 늦은듯 하고.. 줄기를 끊어 먹어야 하려나..^^
절을 지나 조금 걸으니 이번엔 향교..
교동향교는 지키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데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
마을로 내려서지 않고 다시 숲길을 오른다..
이곳 안양사지 빈터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숲을 나서니 멀리에 마을이 보인다.. 이런 길이 동구밖 길 아니얌?
동구밖 길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그 낚시터..
아무도 없길레 심심해서 한번 올라 봤다. 별것도 아니구만 왜들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난리들 이었담? ㅋㅋ
오후의 바람은 한층 거칠고 쌀쌀했다.
한바퀴 잘 돌아 다시 월천포.. 멀리 교동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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