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긴 여름은 내 내 가을을 돌려줄 것 같지 않더니.. 어느새 갑자기 가을의 한 복판에 툭 던져진 느낌이다..
단풍이 다 스러지기 전에 그 찬란한 빛깔을 한번은 제대로 느껴봐야지..
황골을 들머리로 입석사를 지나 비로봉에 오르면 사다리병창길을 따라 구룡사로 내려오는 10km남짓의 짧은 거리지만
그리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던듯..
기나긴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따라 입석사를 지나니 그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산길.. 피빛 단풍이 격하게 반겨준다.
쉼 없는 오르막은 쥐너미재 전망대에 이르러 비로소 숨고르기 할 틈을 준다. 쥐들은 왜 이렇게 높은 고개를 넘어간 걸까.. ㅎㅎ
쨍 하고 맑은 날은 아니지만.. 공기는 맑아서 시원한 전망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도 어김없는 정상석 쟁탈전.. 나도 긴 줄서기를 거쳐 인증샷 하나 남겼다.
정상엔 두개의 미륵불 탑이 있고 건너편 둔덕에 하나가 더 있는데..
저마다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ㅎㅎ
첨으로 엉덩이 한번 붙여보고..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 주었던 고수 여사님.. 백두대간 코스와 백대명산을 포함 한반도를 세바퀴째 돌고 있는 중이라는데.. 나도 언제 한번 따라가기로 약속.. ㅎㅎ
굽이굽이 둘러친 봉우리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중...
긴 하산길은 본격적인 단풍 코스다..
봄 꽃도 예쁘지만.. 가을 단풍도 꽃 만큼이나 예쁜것 같아..
수령이 200년정도로 추정된다는 건강한 은행나무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던 구룡사..
산행을 마쳤으나 구룡사 경내를 빠져 나가서도 2km이상은 걸어야 대형 주차장 끝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이땐 미처 몰랐다..
그래도 걷는 내내 눈은 즐거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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