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다 스러지기 전에 막바지 단풍놀이...
적상산은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가을이 더욱 아름다운 산이었던것 같다.
거리도 길지 않고 코스도 무난하여 단풍빛을 즐기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곳..
걷는 내내 '여기 꼭 다시 올거야'를 몇번이나 되뇌었을 만큼..
들머리로 잡은 서창 공원 지킴터 앞에 아름드리 감나무는 간간히 연시를 뚝뚝 떨어뜨려 산객들을 즐겁게.. 때마침 내게도 달디단 연시가 하나 얻어 걸렸다..
아직 파릇함이 남아 있는 돌계단 길.. 완만하긴 해도 끝없는 오르막의 연속은 언제나 힘이 든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 속으로...
가까이서 보면 물기가 말라 쭈글쭈글 비틀리고 사그라든 처량한 모양새 밖에 별거 아닌데도..
멀찌기서 보면 이렇게 찬연한 아름다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적상산.. 정상에 오르면 덕유산군의 장엄한 산세를 구경하게 될 줄 알았는데.. 날씨가 너무 뿌옇다..
이제 여유로운 하산길..
단풍이 유난히 곱던 안국사..
안국사에 이르니 단풍놀이 나온 관광객이 많이 북적거렸다.
이건 뭐.. 고춧가루 같은.. ㅎㅎ
낙엽이 예쁘게 쌓인 적상산성..
산성길을 따라 일주문을 벗어나면 적상호에 이른다.
여기서 바로 하산을 하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것 같아 적상호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적상호를 빙 둘러 계속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길이 이어진다..
하산길을 찾아 다시 거슬러 올라 적상산 사고에 잠깐 들렀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풍경이 저쪽 전망대에서 보는것 보다 훨씬 나은듯..^^
사고를 나와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
치목마을로 이르는 이 길이 어찌나 예쁘던지..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안국사와 적상호만 보고 차타고 내려간 사람들이 안타까울 지경.. ㅎㅎ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느닷없이 내리꽂는 이 긴 계단을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 사이로 계곡이 흐르고.. 온통 편백향이 가득하던 곳.. 송대에 이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치목마을의 풍경이 참 아늑하고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