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내장산 단풍산행이 있다는 소식을 받고 적잖이 고민을 하다가.. 뒤늦게 연락을 했더니 이미 마감이 되었다길레 시원섭섭 했더랬지..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화요일에 손님을 잔뜩 초대 해놨으니..
밤늦도록 술판이 벌어질게 뻔한데.. 눈 붙일 새 없이 새벽부터 먼 길 떠나 장시간 산행할 일이 부담 스럽기도 했으니까..
산행의 미련을 접고 집안 행사에 전념.. 하루종일 서서 종종 거리느라 엉덩이 한번 제대로 붙이질 못하고 급기야 술까지 거나하게 취해갈 무렵
일부러 애써 좌석을 마련해 놨으니 나오라는 연락이..
힘들어도.. 즐거워야지.. 어떡해..^^
추령에서 오르기 시작해 장군봉 이르는 길.. 멀리 서래봉 암릉 줄기가 보인다.. 우린 오늘 저쪽이 아니라 반대편 줄기를 따라갈 예정이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장군봉에 이르도록 아직 단풍다운 단풍을 보지 못하고..
어째 내장산의 명성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단풍이 시원치 않았다.. 때가 너무 이른가 싶기도 하고..
서래봉은.. 써래를 닮아서 이름 지어 졌다는데.. 어디.. 써래 같이 생겼나?
신선봉으로 향하는 길 가 양 옆으로 붉은 그늘이 이어진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서..
오늘의 멤버들은 어찌나 걸음들이 빠른지..
전날의 노동과.. 숙취와.. 불면으로 지친 체력이 불안 불안.. 그래도 사방 탁 트인 조망을 보니 기가 솟아 나는거 겠지?..
까치봉으로 향하는 길.. 이쪽은 아직 초록빛 융단.. 산아래 펼쳐진 마을이 가깝다..
까치봉은 선택사항 이었는데.. 불편한 암릉길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이곳의 조망은 훌륭했다..
순창새재를 지나 상왕봉으로 이르는 길은 제대로 단풍이 들었다..
사방이 붉게 물들어.. 눈이 즐거우니 지친 발걸음이 힘들지 않을 만큼..
정상석 하나 없는 상황봉에서의 조망..
온통 바스락 타 들어가는 붉은 물결이 아쉽게 번져가고 있다..
백학봉 가는길.. 쓰러질 듯 노송의 자태가 아름답다..
백학봉에서 바라본 붉은 물결..
가을걷이가 끝난 마을의 풍경과.. 그너머 산들의 물결까지.. 절로 마음의 풍요가 인다..
백학봉에서 백양사로 내려가는 길은 끝없는 계단의 연속..
한없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백암산 단풍의 백미를 이곳에서 보게 된다.
거대한 절벽과 어우러진 붉은 물결..
이 지역 단풍의 이름을 특별히 애기단풍이라 부른다더니.. 정말 자그마한 잎새가 어찌나 앙증맞게 이쁘던지..
절경에 혼이 나가.. 계단을 내딛다가 헛발질 하기를 여러번..
도무지 눈을 떼고 싶지가 않은 풍경이었다..
큰 바위 틈새에서 유난히 붉은 빛을 발하는..
이렇게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그대로 하나의 산을 이루어..
또 그렇게 큰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내려다 보니.. 이제 곧.. 백양사가 멀지 않다..
곧 스러져갈 애기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구낭..
백양사에서 올려다 본 백학봉의 모습이 아름답다..
백양사 쌍계루에서 바라다본 연못..? 실은 연못이 아니라 위쪽 계곡물이 이곳에서 잠시 커다란 못을 이루는 듯 하며 흘러가는..
화려하게 물든 단풍나무들과 쌍계루 주변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이팝나무가 된 각진대사의 지팡이.. 수령이 700년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가장 오래된 이팝나무라는..
자꾸 뒤돌아 보고 싶은 쌍계루 주변의 풍경..
길고 고된 산행을 마치고.. 춥고.. 퀭한 눈으로..
단정한 담장 안쪽으로 오래된 감나무가 있는 풍경.. 이지역에 감이 많이 난다기에 우리도 애기 머리통 만 한 단감을 한봉지 사왔는데.. 맛은 뭐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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