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30분에 "대관령 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의 밤" 일정이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으로 매년 행사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가 벌써 10회째라 한다.. 흥.. 몰라쓰~
약 열흘간의 일정 중에 오늘 저녁이 하이라이트라며 우리를 초대해준 전박사..
숙소와 바베큐 음식.. 구색 맞춘 친구(ㅋ)까지 혼자 준비 했을텐데.. 어찌나 미안하고 고마운지..
막상 가서 보니 실내악 중심의 페스티발로 자리잡은 이 음악제는 전세계 음악가와 음악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것은 물론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린 시골에 다녀와 하루를 푹 쉬고 일찌감치 출발하여 쉬엄쉬엄 천천히 가던중..
둔내에서 "숲체원"에 들렀다.
숲.. 너무 좋아..ㅋ 한없이 이어지는 데크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수종의 식물을 보게되고..
싱그런 향기와..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온갖 자연을 호흡하게 된다.
고불고불 작은 계곡.. 숲속 계곡 주변에서 음이온이 많이 발생 한다지..
한창 무성한 푸른 잎새에 온몸이 물들어 버릴것 같은 느낌..
숲이 깊어 갈수록.. 점 점 시원해 지는..
이건 무슨 나무야.. 아유 징그러..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시원스럽게 곧게 뻗은 침엽수림 사이로 알수 없는 갖가지 야생화의 물결..
계곡이 흘러 생긴 큰 물웅덩이에서 물장난을 하며 흠뻑 젖은 애들.. 좋겠다..
나는 손씻고.. 발만 담궈바쓰..
돌아 내려오는 길은 흙길로 걸어 봐야지..
오래된 소나무 숲에서 큰 호흡하며 잠시 쉬기도 하며..
낮은 경사로를 따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야생화의 주기가 보름 단위로 바뀐다고 하니.. 여기선 또 색다른 들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 숲이야.. 어찌나 무성한지.. 그 안에 서면 그대로 녹색물이 들어버릴것 같아..
숲체원을 나와 장평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알펜시아로 가는 길..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보인다.
작고 소박한 목장도 지나고..
저것들이 그니깐.. 한우잖아..ㅋ 여길 지날때.. 거대하고 푸르렀던 서산 목장이 떠올랐고.. 그날의 기억들도..
엄청 너른 터에 자리잡은 알펜시아 리조트..
찐빵같이 생긴 이 앉은뱅이 꽃은 뭐야..? 단정한게 나름 이쁘네..
무슨 당산 나무도 아니고.. 별로 아름답지 못한..
오늘 우린 어디서 묵을런지.. 기대기대..
오후 프로그램은 여기서 진행 했다는데.. 저녁행사는 여기가 아니라네..
스키 슬로프엔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 있네..
걸어 올라볼까 하다가.. 치렁한 스커트 자락땜에.. 참아쓰..ㅋ
어찌나 넓은지 굳이 언덕에 오르지 않더라도 단지 내 산책만도 한참 걸린다..
외부에 설치한 화장실 단독 건물.. 외부를 장식한 사람 모형 장식물이 재밌다.
오늘저녁 행사가 진행될 뮤직텐트.. 말이 텐트지 보기보다 내부는 꽤 넓었다..
손열음, 김다솔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트라빈스키의 곡이 1부를 장식했고.. 난해한 곡이라.. 난 사실 듣기 거북했으..ㅋ
생 미쉘 스트링스가 연주한..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시벨리우스의 곡들과.. 정경화가 협연한 GMMFS오케스트라의 모짜르트..
그렇게 기억에 오래남을 공연은 끝이나고.. 우린 밤새도록 고기를 구우며.. 술을 마시며.. 열띈 토론의 장을 이어 갔었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