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항에서 유명하다는 333 슬러시 물회를 먹었다..
양질의 생선회가 그득 담긴 매콤 새콤 달달..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 시원했던..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주변 나들이를 해 보기로..
죽변항 바로 옆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등대공원.. 항로표지관리소 라고 되어 있다.
여긴.. 등대로 직접 올라가지는 못하고.. 옆 건물에 따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니.. 드라마 촬영지 였다는데.. 오래전 종영된 드라마 "폭풍 속으로" 라나 뭐라나...
내려가 보니.. 초라 하지만 규모는 제법 되는 낡은 집 안쪽은 찻집처럼 테이블이 여럿.. 뭘 파는것 같진 않고.. 그냥 쉬었다 가라는듯..
그 옆엔 문이 굳게 잠긴 자그마한 교회도 있다.
파도하나 일지 않는 잔잔한 해변에선 더운 김이 이는듯 아련해도.. 물빛 만큼은 참 시원하다.
우린 등대 밑 절벽 그늘에 앉아 발을 담그고 먹지도 못할 자잘한 홍합이며 미역을 뜯어보며 더위를 식혔다.
죽변은 원래 해변에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 이라는데.. 이곳의 대나무들은 너무 작고 가늘어서 나무라기 보단 그저 잘 자란 무성한 풀 같은 느낌..
작은 대나무 숲길로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간간이 드러나는 해변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다시 또 항구로 내려설 수 있다. 아.. 비릿..
경매가 끝나고 남겨진 떨이 문어들이 헐값에 팔리고 있었다. 우린.. 양 많은 문어 대신 조오기 널린 왕소라를 한바구니 사서 삶아 먹었는데.. 어찌나 달던지..
36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계곡 절벽 위로 사랑 바위라는 쉼터가 나온다..
그곳엔.. 말도 안되는 전설속의 어느 오누이가 서로 꼭 껴안은 형상의 바위가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 생김새가 신기하긴 하다..
계속해서 더 가다 보면 불영사와 불영 계곡을 지나게 되는데.. 전망대 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참..
이곳에도 역시.. 너무 부족한.. 물..
불영계곡을 지나 금강소나무 숲길이 있는 소광리 계곡에서.. 자수정 광산 앞 마당에 열린 이상한 열매..
싸구려 자수정 원석을 몇 알 사들고 나와서.. 숲길 탐방 예약이 힘들어 이번엔 맛보기만.. 예전엔 무시로 드나들었었는데.. 어느해 겨울 다녀간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오는길에 두천에도 들러봤다.. 12령 보부상길-금강소나무길의 시작점 이다.. 1코스는 여기서 시작해서 소광리까지 16km..
마을길을 대충 둘러봤다.. 숲도 좋고.. 돌도 많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그득한 너른 개울이 시원한 동네..
내성행성불망비가 있는 이곳.. 저 오솔길로 탐방이 시작 되나보다.. 허가 없이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고.. 벌금 낸다고..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