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룡소를 찾은 것은 오로지.. 시원한 기운을 느끼며 산책을 하고 싶어서 였다.
요즘 날씨가 워낙 살인적인 더위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움직이려면 어딘가 시원한 곳이 필요했기에..
소문에 들으니 이곳이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하여 찾아 나섰는데..
과연.. 믿을 수 없을 만큼.. 시. 원. 했. 다..
한강의 발원지가 이 높고 깊은 골짜기에 있었다.
입구 주차장에서 한 20분쯤..? 한 낮 이었는데도 숲길은 역시 시원했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간간히 쉬어 가라고 곳곳에 아담한 벤취도.. 우린 요기서 과일 깎아 먹고..
조금 가다 보면 계곡이 보이기 시작 하는데 요새 워낙 가물어서 물이 거의 없다.. 사진에서 봤던 엄청난 물골을 기대 했건만..
이곳이 바로..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천톤의 물이 끊임 없이 솓구친다는.. 내려다 보니 냉기가 느껴 지는듯 하다.
이렇게 계단 식으로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모습이 용틀임을 하는 듯 하다 하여 검룡소 라는데.. 비 온 담에 올걸 그랬나.. ㅎㅎ
이곳이 사진 찍는곳.. 적은 수량이 안타깝다..
그래두 뭐.. 오가는 길이 내내 시원 했으므로.. 그걸로도 만족이다..
오가는 길에서 간간히.. 백두대간 금대봉 길을 걷는 산꾼들을 보며 좀 부러웠던 걸 빼면..
그렇게 용처럼 굽이굽이 계단으로 흘러 이렇게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여기서 또 작은 물줄기로 흘러 흘러 점점 넓은 계곡으로 이어간다.
입구 안내소 앞에 홀로 핀 해바라기가 실하다.. 내년 부턴 철저히 예약제로만 관람할 수 있다 하니 아쉬워도 이렇게 와 보길 잘했단 생각이..
검룡소를 빠져 나오니 울창한 침엽수림 아래로 융단같이 깔린 개망초와 하늘하늘한 코스모스의 물결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검룡소를 나와 태백 시내로 향하다 보면 귀네미 마을과 풍력발전소가 있는 바람의 언덕으로 갈 수 있다.
엄청난 고랭지 배추밭이 큰 산을 이루고.. 이름처럼 바람이 무지하게 불어대긴 하는데..
그늘 한곳 없는 너른 언덕을 걷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아침저녁으론 엄청 춥다는데..
이 너른 언덕은 온통 자갈밭인데.. 이런 곳에서 이렇게 엄청난 양의 배추가 자라고 있다니..
가뭄에 배추들이 좀 상하긴 했어도.. 멀리서 바라본 배추들은 웬만한 꽃보다도 더 예뻤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이건 무슨 나문지.. 나뭇잎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어.. 참 특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