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내가 태어난 집터..
드디어 작고 아담한 집이 완성되었다.
아직 주변 정리가 다 되지않아 바깥 모습은 뭔가 좀 허전 하지만..
내부는 서울 우리 사는 집 보다도 훨씬 세련되고 멋진..
그런 곳을 많이.. 오래.. 비워놔야 한다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한데.. 암튼..
앞으론 좀 더 자주 그쪽 여행을 하게 될것 같다.
부지런히 꽃 나무를 날라다 심어야 할텐데..
길 오르막 한켠에 자리 잡은 작은 집.. 뒷편 언덕의 소나무 숲이 보기 좋다..
여긴.. 집들이 아직 대문이나 울타리는 커녕 서로간의 경계조차 없는 마을이다.. 보기엔 이래도 내부는 생각보다 넓더라는..
전날 비가 간간히 왔었는데 마당의 자잘한 돌밭은 물빠짐이 아주 좋았다..
우린 어제저녁 현관앞 마루데크에서 주변의 널린 재료들로 빈대떡을 부쳐 먹으며 오가는 동네 어르신들을 유혹하기도.. 아.. 비오는 날의 부침게..
뒷편 언덕으로 산책길에 올라 내려다 보니.. 작지만 반듯.. 뒷뜰도 널찍.. 귀엽네..
뒷동산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 보려니 대책없이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탓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집 뒷동산을 내려서면 비상 활주로.. 갑자기 생긴 활주로 때문에 많은 사고가 생겨 용도 폐기.. 지금은 그저 동네사람들 운동장이 되고야 만..
활주로 끝으로 빼꼼히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활주로를 가로지르면 바로 해변에 닿을 것이니..
아직 미명이라 한적한 해양연구소 앞 바닷가는.. 얼핏 금지구역 인듯 보이지만 다들 그냥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한다.
연구소 앞이라 금줄을 쳐 놓았지만 이쪽편으로 조금더 걸어가면 곧 해수욕장이다..
반대편쪽 해변은 시추선 같은 배가 간혹 보이는것이 그냥 항구는 아닌것 같고..
해수욕장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잔잔한 파도가 평안해 보이는 해변.. 최근 잦은 이안류로 인해 모래가 많이 깎여 나가고 수심이 엄청 깊어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해가 한참 떠올랐을텐데 짙은 구름탓에 흔적도 없고.. 1년 365일 바닷가에 있어도 제대로 깨끗한 일출을 보는건 열흘 내외라는 해양연구소 경비 아저씨의 말씀..
오늘 날씨도 무척 더울 기세다.. 햇살이 보이기 시작 하니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겠는데..
큼지막한 모래 사구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니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에서 요트를 배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느닷없는 쾌속정이 초보자를 위협..
빨간 색깔은 수강생.. 투명한 건 코치인가 보다.. 투명한 돛을 이리저리 돌렸다 눕혔다 바람을 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몇번 빠지고 넘어지고 하면서도 쉴새 없이 바람을 지치는 모습이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운동이 될듯.. 나도 해보고 싶어라..
해가 중천에 떴는데.. 물에 빠져 허우적 대다 겨우 올라서 아직도 후들거리고 있는 이남자를 응원하다가.. 돌아오는 길은 너무너무 더웠었지 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