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발을 다쳐 깁스를 하신지 몇일인가.. 날마다 하루 한두번씩 그리로 출근을 하게 된다..
뭐 별로 도와드리는 것도 없이 함께 끼니 떼우고 대충 쓰레기 치우고 오는 일인데도 내게는 그마저 벅차다.
아빠는.. 집이 어지간히 완성이 되었다는 데도.. 한 열흘은 더 마무리가 필요하다 시며 좀처럼 올라오실 기미가 안보이고..
요즘 엄마보단 집에 대한 애착이 더욱 크시다.. ㅋ
나는.. 앞으로도 한참더 이렇게 바빠야 할듯..
하긴.. 시어어니 였다면 이렇게 푸념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가서 팍 엎어졌을 텐데..
역시 딸자식 소용없다.. 후후~
오늘은 콧바람 이라도 좀 들이키고 저녁때나 가볼라고..
자주 오르는 길이지만 볼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는건.. 나도 너를 무척이나 사랑하나보다..^^
망월사로 오르며.. 늘 지나 다녀도 공양 한그릇 얻어먹은 적이 없지만.. 저런 자리에 앉아 이렇게 눈요기를 주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지..
언젠가는 큰법당에 올라가 절이라도 한번 올려야 할까 보다..
산들바람에 풍경소리 마저 풍경처럼 아름답구나..
기억나.. 지난봄 서설이 내렸을때.. 저곳에 깃든 눈과 얼음의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웠었는지..
이제는 눈꽃 대신 푸르름을 덮어 쓰고 또다른 기쁨을 주는구나..
높이 오르면.. 올라서 이렇게 내려다 보면.. 한결 쉬워 진단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
그리고.. 고개들고 올려다 보면.. 용기가 생기지.. 나를 이겨낼..
그래서 더 멀리 가게 되는 걸거야..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하나 하나 닦으며..
갈첩처럼 얇아질거야.. 찢어지겠지?.. 아니.. 아니야.. 흔적없이 지워지는게 나아.. 찢어지는것 보다는..
그만 내려가야 해.. 담주엔.. 저기 저쪽.. 북한산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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