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고산지대에 넓은 해바라기 평원이 있다기에 찾아 나섰는데..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찾아 나선것이 잘못이었다.
그 멀리 찾아 갔건만..
입구부터 안내원의 말이..
"광대한 해바라기밭을 정성껏 가꾸었으나 올여름 여러차례의 냉해로 인해 다 못쓰게 되었으니 알고 들어가시라..
입장료는 받을것이나 다소 실망스러울수 있으니 이곳을 촬영한 사진 엽서와 해바라기 꽃씨.. 그리고
내년에 다시 올수 있는 무료입장권을 주겠다.."
먼길 나선 발걸음을 돌릴수 없어 그냥 들어 가기로 했다..
정선쯤 가다보면 국도 변에.. 오대천으로 내리꽃는 폭포를 하나 만나게 된다.. 백석폭포다..
알고 들어갔지만.. 실망스러운건.. 어쩔수가 없다.. ㅎㅎ
간혹 멀쩡하게 생긴 꽃을 볼수도 있지만.. 대부분 저렇게 얼다가 말라 쪼그라든 모습...
고원지대인 이곳의 해바라기는 원래가 키가 작고 가느다랗다고 한다지만.. 어째 좀 볼품이 없어 보였는데..
그래도 초록빛 속에서 한참을 걷다보니 간간히 성한 꽃을 찾는 재미와..
여러가지 상상을 자아내는 기분이 그런데로 괜찮았다..
이런 이런.. 처참하다..
이곳을 가꾼이의 손길이 새록 새록 눈물겹다..
친구들 보다 거의 두배나 웃자란 이런 애들은..
엄청 강골인가 보다.. 유전자가 다른가..ㅋㅋ
멀리보이는 유리 온실에서 이곳을 담은 많은 사진작품을 전시한걸 보곤 때를 잘못 잡아 왔을뿐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해바라기 말고도 이곳엔.. 이런 들꽃의 벌판과...
또다른 작은 생명들...
이름모를 풀꽃들과.. 또.. 서로 다른것들의 어우러짐..
뭉게 구름 피어나는 파란 하늘과..
죽다 살기를 반복하는 질긴 생명력 등등.. 많은것들을 볼수가 있다..
초라한 꽃무리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