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산행하기 좋은날..
교통도 여유롭고.
등산객도 적어..
오늘은.. 크지도 험하지도 않지만 그 거리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코스다.
예봉산 정상까지는 오르막의 연속으로 쉴틈이 거의 없다.
오르막의 2/3 지점 쯤 긴 나무계단 끝 난간에 마련한 전망대에서 요런 풍경을 잠시 내려다 보며 숨고르기를 한번 허락할 뿐이고..
좌우로 한번 돌아 보면.. 쉴 틈 없이 지루한 오르막에 지친 심신을 한번에 달래줄만 한 선물인 셈이다.
정작 이 산 정상에선 볼수 없는 풍경 이기에 한참을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이다.
예봉산 정상에선.. 이리저리 둘러봐도 그저 평평하고 부드러운 산들의 연속이다..
이쪽엔 희미하게나마 빼꼼히 강줄기가 내려다 보이기도 하지만..
여긴 지난 여름 길을 잘못들어 고생했을때 겨우 올라와 거금 주고 얼음물을 사먹었던 곳이다.. ㅋㅋ
오늘은 이동네에서 유명한 그 감로주라도 한사발 사먹으려 했는데 주말 장사에 실컷 재미를 봤는지 문을 닫았다.
있는둥 마는둥 그냥 지나칠 뻔 할 수도 있을 작은 봉우리다.
그담부터 운길산 정상 까지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꽤 먼 거리다.. 또 길을 잘 못 들었을까 걱정하다 이 계단을 보고서야 안심을 한다. ㅎㅎ
계속 편한길을 산책하듯 걸었는데 이 산 정상 막바지에 다다르면 약간.. 아주 약간의 주의 구간이 있다.
마지막 정상.. 놀며 놀며 왔는데도 아직 해가 길어.. 시간이 여유롭다. ^^
우리가 타고온 봉우리들이 굽이굽이 멀다..
저 아름다운 숲속에서 얼마나 많은 곤충들.. 벌레들과 힘겨운 대적을 했는지.. 정말 그 종류도 다양했지.. 아직도 스멀 스멀한 느낌.. ㅋㅋ
오늘의 수종사는 아주 한적하여 절 다운 느낌이 물씬.. 다실 삼정헌의 정갈한 내부가 들여다 보인다.. 예쁘기도 하지..
땀에 전.. 먼지 투성이의 누추한 몸을 들여 놓기가 민망하여 오늘도 그냥 지나쳐온 전망 좋은 창가가 뒤를 당긴다..
두물머리를 제대로 조망할수 있는 장소는 이제 여기가 유일하다.. 사람들이 너무 들끓어 그랬는지 요 아래 쉼터를 아주 닫아버렸네..
비탈진 마당 끝으로 역시 삐딱하게 세워진 해탈문 밖으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여전하다.
좋구나.. ^^
울창한 숲 너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살랑살랑 시원하다.
저 건너편 산에서 이쪽을 내려다 보는것도 좋을거야.. 한번 가봐야지..ㅋㅋ
한껏 여유를 즐기고 나서.. 이제 하산을 해야지..
이리로 가면 전철역까지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송촌리로 향하는 숲길이 언제나 맘에 들어 이쪽을 택했다.
마을 가까이 내려오면 큰 솔숲에서 한참 심호흡도 하고..
예전.. 모란꽃이 흐드러졌던 이집 담장은 대통으로 깨끗이 울타리를 정리 했네.. 예쁜 처마끝 풍경은.. 물고기가 어디갔나... 소리가 안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