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철쭉산행의 피크..
몇일전 부터 비가올 가능성이 있단 기상예보 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쩜.. 날씨까지 그렇게 환상의 하모니를 이뤄 줬는지.. 대박..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의 걷기는..
정령치를 시작으로.. 고리봉. 세걸산으로 해서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를 거쳐 목표인 바래봉을 찍으면 바로 운봉읍 용산리로..
하산까지 14km 정도라고 한다.
정령치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미 차를 타고 한참을 올라온 터라 갈길이 만만하게 느껴지는.. 산중턱에 자리잡은 댐이 인상적이다.
반대편 풍경은.. 먹구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햇빛아래 첩첩의 산들이 초록의 융단처럼 빛났다.
고리봉쯤 올라 돌아다 보니 차를타고 올라온 길이 구비구비 구절양장이다.
산행의 절반이 다가도록 변변한 꽃구경을 못하다가 이제야 슬슬 망울을 터뜨리는 꽃봉오리들을 만나게 된다.
머~얼리로 군데군데 꽃밭들이 보이기 시작 한다.
세걸산을 지나 한참을 더 가다보면 요렇게 몽실 몽실한 철쭉의 무리들이 초원위에 무슨 양떼들처럼 동글동글 뭉쳐져 피어있다.
철쭉 단지가 이제부터 시작 이다.
지나온 길도 보글 보글.. 몽글 봉글..
꽃그늘 에서 잠시 쉬어가야지..
붉은 꽃무리 사이를.. 다가오는 여자의 노란색깔이 또다른 꽃처럼 선명하다.. 예쁘다..
붉은 꽃밭 저편으로 구비구비 초록 융단의 대비가 아름답다.
이럴때.. 점입가경 이란 말을 쓰는건가..
모야모야.. 너무 예쁘잖아..ㅎㅎ
요기서부터가 아주 절정이다.
꽃동산에 이르면 인파도 절정..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탄성을 들으며 끝이 없을것 같은 꽃길을.. 흠뻑 취해 걷다 보면..
요런 녹빛 그늘이다. 우린 요기서 거금 주고 빙빙바 사머거뜨...
지나온길.. 아쉽다..
바래봉 오르는길.. 뒤를 돌아보니 멀리 천왕봉 위로 비구름이 내려앉았다.
이쪽에도.. 먹구름이 밀려오고..
마지막 봉우리.. 힘들었는데..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야 겠다.
오르는 이.. 내리는이.. 모두들 분주한 발걸음이다.
바래봉은.. 저쪽으로 오르면.. 이쪽으로 내려간다.
젖은 구름이 바람에 날린다.. 잠시.. 신선이 된듯.. 구름속을 걷는다..
어쩌나.. 저이들은.. 비맞겠네..
하산길은.. 큰 공원같은.. 여전한 꽃길..
짧은 하산길 가운데서 빗방울을 만났지만 고맙게도.. 정작 비는 주차장에 다왔을때쯤부터 주룩 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