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랜드 캐년을 떠나 페이지 시티로 이동 하는 날이다..
이번 트레킹의 가장 부담스러운 숙제를 어제 끝냈으니.. 오늘은 관광 모드 수준으로..
이른 아침 따뜻한 쌀밥을 지어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그랜드 캐년을 떠나기 전.. 이곳의 마지막 뷰 포인트.. 데저트 뷰에 들렀다..
고원 지대의 아침 공기가 꽤 쌀쌀 했다. 이곳 와치타워(Watch Tower)가 꼭 첨성대 비스무리...
사진에서 본 와치타워의 내부는 인디언족 그림과 조각으로 아기자기한 까페처럼 참 예쁘게 꾸며져 있었는데..
주위를 한바퀴 돌아 봤다.. 이런 이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오픈을 안했다지 모야..
아쉬운 데로 절벽 난간에서 이리 저리 휘 둘러보는 걸로 만족.. 협곡 사이로 콜로라도 강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는 많이 가까워 보이는..
이리 저리 둘러 봐도 거기가 거기 같은 그림들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곳..
그 곳의 마지막 장면을 눈에.. 마음에 아로 새긴다..
여러가지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페이지 시티를 향하여..
한참 달려 좀 색다른 풍경.. 그랜드 캐년 지역을 벗어나는 건 꽤 오래 걸렸다.
콜로라도 평원을 지나고..
인디언들의 물물교환 장소인 카메룬 지역을 통과.. 계속 이런 황무지를 달렸는데..
얕은 구릉과 사암층으로 형성된 이 지역은 지반이 약해 거대 싱크홀이 발생했던 지역으로 아스팔트 임에도 차가 심하게 요동을 치기도 한다.
마침내 엔텔롭 캐년의 방문자 센터가 보이기 시작..
저 사막같은 벌판에.. 무슨 땅굴이 있는건지.. 사람들이 들어가는지 나오는지 신기한 장면.. ㅎㅎ
페이지 지역은 원래 구리광산 이었는데 지금은 관광에만 의존해 먹고사는 곳으로 인디언 우선 지역이다. 이 지역의 모든 가이드는 인디언만 할 수 있고 전적으로 그들의 안내와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 근데 우리 가이드 배정.. 나빴으.. ㅎㅎ
캐년 3개는 비슷한가 본데.. 일단 엔텔롭의 어퍼 캐년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하고.. 우리가 탐방할 로우어 캐년은 좁은 협곡 아래로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10명의 인원에 인디언 가이드가 한명 배정 되고.. 그로부터 투어 진행 요령과 카메라 조작 방법등의 간단한 안내를 받은후 한줄로 서서 천천히 미지의 동굴세계로 입장..
카메라와 물병.. 모자 이외에는 어떤 가방이나 소지품도 들고 갈 수 없다는 이상한 규칙이 있었던..ㅎ
아리조나 나바호 샌드스톤의 붉은 협곡..
앤텔롭 캐년은 사암 지질이 오랜 기간에 걸쳐 침식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는데, 주로 거센 물줄기로 인해 침식을 거듭 하여 협곡이 되었다.
좁은 협곡의 가장 밑바닥 까지도 빛이 들어오긴 하지만.. 사실 많이 어둡기 때문에 자동 카메라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카메라의 수동 조작으로 각자만의 빛과 색을 연출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도 사진마다 빛의 조절을 조금씩 달리해서 찍어 봤는데.. 초보자라 그런지 좀처럼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는것 같다.ㅎㅎ
세계의 많은 사진 작가들이 '눈과 마음, 영혼에 축복을 내리는 곳'이라고 극찬 한다는..
실제로 2014년 '피터 릭' 이라는 작가가 찍은 엔텔롭 캐년의 사진이 무려 650만 달러에 판매 되었다고 하니 그 대단한 빛의 마술세계를 직접 한번 들여다 볼 만 하지 않은가..
역시 찍는것 보단 찍히는게 편하지..ㅎㅎ
가끔은 통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구역도 지나간다. 지하 세계에서 경험하는 주체할 수 없는 빛 샤워..
간혹은 저 땅 위 세계의 살랑이는 바람에 모래 샤워를 경험할 때도 있고..
그렇게 행렬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한참을 이동 한다.
내 한 손바닥에 겨우 담을 한줄기 핀 조명..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곳.. ㅎㅎ
방문자 센터에서 눈여겨 본다고 보았는데.. 그런 멋진 사진의 배경이 되는 곳이 대체 어디인지.. 당췌 거기가 거기 같고 여긴가 하면 아닌거 같고..
하지만 그런 장소를 잘 찾아내 본 들 또 어쩌랴.. 정작 그렇게 찍을 수도 없을걸.. ㅎㅎ
열심히 구경하고, 눈에, 마음에 많이 담고, 이렇게 추억이 될 흔적 몇장 남기면 되는거지..
그렇게 맘 먹으니 한결 가벼워 지는 마음..^^
붉은 톤을 유난히 좋아 하는 크리스 님.. 붉은 흙을 무척이나 강조 하고 싶었나 봄..^^
미로같은 동굴 속을 잘도 헤치고 다니는 중..
저 위에서 흩뿌려져 협곡의 유려한 틈새위에 얕게 고인 모래에도 알 수 없는 건조한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참으로 신기 방기 기특 하구나..
근처에서 양떼를 치는 할머니가 있었단다.. 언제 부턴가 양이 한마리씩 사라지기 시작 했다지..
그러던 어느날 뜻밖의 이상한 양 울음 소리를 따라 찾아간 작은 구멍 속에 그동안 없어진 양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지 모야..
양들이 이동하다가 작은 구멍에 한마리씩 빠져 버렸던 거야.. 그 바람에 땅속에 숨어있던 이런 아름다운 협곡을 발견하게 되었다나 뭐라나.. 믿거나 말거나 전설.. ㅋㅋ
아까 멀리서 보았던 풍경.. 땅굴에서 개미처럼 하나 하나 빠져 나온다..
흙으로 빚은 자연의 예술 작품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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