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부터 일어나 꾸역꾸역 식사하고.. 그나마 하던 고양이 세수도 못하고.. 후다닥 짐 꾸려 줄 서서 입장.. 어둠을 헤치며 마추피추로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 한다.
전날의 무지개 메세지를 증명 하듯..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 걸 보며 부지런히 걷는다.
지금쯤 우리나라에도 진달래가 폈을텐데..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은 산꽃이 꼭 진달래를 닮았네..
멀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인티푼쿠 전망대가 가까와지자 모두들 발걸음이 바쁘다..
전망대에 잠깐 올라 한바퀴 휘 둘러 보니 세상 꼭데기에 올라선 느낌..
인티푼쿠는 태양의 문 이란 뜻인데.. 작은 성문을 통하여 들어가 보면.. 이곳이 정말 태양의 문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아침 햇살이 성 문을 넘어 들어와 멀리 저 아래 마추피추를 천천히 비추며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준다.
마추피추 뒤쪽으로는 병풍같은 바위산이 감싸고 있고.. 앞쪽 언덕에는 구절 양장의 길이 저 아래 마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고..
아직 덜 가신 구름 아래로 어디서부터 이어지는지도 모를 기나긴 우루밤바 강물이 거대한 봉우리 사이를 이리 저리 휘감아 흐르는 것도 보인다.
인티푼쿠의 정상.. 마침내 태양이 마추피추를 완전히 드러내 보여주었다..
여태까지의 고생이 싹 씻기운 표정.. ㅋ
이제 좀 더 가까이 다가 간다.
저 안에 들어 가려면 여기서 모든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잉카의 잃어버린 공중 도시.. 이걸 눈앞에서 보다니.. 3박4일을 걸어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
쿠스코 도착때 부터 고산증으로 내내 고생하던 그녀가 만면에 웃음이 가득.. 이제 완벽히 컨디션을 회복한 듯 하다. ^^
여기선 흡사 파수꾼처럼 서있는 라마를.. 바로 턱밑에서.. ㅎㅎ
곳곳에서 도도하게 사진 모델을 하고 있는 라마..
아래쪽엔 왕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는 태양의 신전..
약간의 보수를 했다지만 안쪽에서 보면 곧 허물어질 것만 같아 보이는 태양의 신전
태양신을 모시던 신전의 제단.. 생긴건 단순하게 생겼는데.. 독수리.. 퓨마.. 뱀.. 어쩌구 저쩌구.. 부분마다 하나하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신전의 꼭데기에 올라서 보면.. 멀리 보이는 와이나피추..
와이나피추에 오르기 위해서는 또다른 입장 허가가 필요하다.
벌써 와이나피추 꼭대기까지 점령한 부지런한 사람들..
독수리 모양으로 조성된 신전..
트레킹이 없이 마추피추를 관함할 관광객들은 이 길을 통하여 입장하게 된다.
환상적인 마추피추 관람을 그렇게 마치고 우리는 이곳에서 3박4일 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먹고 싶은걸 먹을 수 있는 식사를 하게 된다.. ㅎㅎ
마추피추를 나서면 아까 보았던 언덕위에 그려진 구절양장 같은 비포장 도로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엄청난 봉우리들을 구비구비 돌며 또다시 마추피추는 완벽하게 감춰진다.
셔틀버스는 산 아래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데려다 준다.. 아구아 깔리엔떼스.. 이름만 들어도 물이 많은 동네 같은..
기차역이 있는 이곳 아구아 깔리엔테스는 엄청난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중..
기차역으로 가기 위한 통로는 이런 기념품들을 살 수 있는 시장..
꽤 고급 스러워 보이는 페루 기차.. 그러나 엄청난 연착.. 연착..
우루밤바 강을 끼고 한참.. 기차가 달린다..
꽤 고급스런 간식이 나오더니..
이상한 가면과 복장을 한 사람이 나와 한바탕 혼을 빼고 승객들과 함께 춤도 추어가며 즐긴다.
그리고는 가는 내내 승무원들이 알파카 제품의 옷들을 번갈아 입고나와 패션쇼를 하며 구매를 부추기기도 한다.
간혹 구매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패션쇼 보다는 창 밖 풍경에 더 혼이 나갔었다.
어느새 잉카트레일 입구.. km82 에서 우리가 건넜던 다리가..
창밖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들을 보는것이 걸을때 만큼이나 신이 난다.
다시 오얀따이땀보.. 새벽 3시부터 시작된 긴 하루가 끝났고.. 잉카 트레킹도 마쳤다.
페루 마을 곳곳에 자주 눈에 띄던 축구장.. 다 내려 왔는데.. 또 올라 간다..ㅎ 다시 쿠스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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