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은 밀포드 트레킹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맥키넌 패스를 넘는 날이다.
전날 밤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에도 계속 추적추적.. 고난의 길이 될 듯..
어둑어둑 할때 출발 했는데.. 서서히 동이 터오자 사방이 온통 안개 속이라.. 아침부터 걱정이 가득하다.
어김없이 계속 되는 고사리 숲..
1154M의 고지대 초원까지는 이렇게 지그재그로 난 오르막 길을 아홉번 쯤?... 돌아 구비구비..
천천히 걸으며 예쁜 들꽃들도 무수히 만났는데.. 비가 오고 바람도 심해서 그저 눈으로만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
한참 오르막을 걸어 목이 타면 접시처럼 오목한 큰 잎에 담긴 이슬인지 빗물인지를 들이키기도 하고..
초원에 이르면 저 멀리.. 밀포드 트랙을 구축한 맥키넌과 미첼을 기념하는 기념탑...
한겨울 같은 한파가 엄습.. 여기서 나눠줬던 진한 핫쵸코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점심을 먹기로한 패스헛 까지 맥키넌 패스 내내 모진 비바람과의 사투를 벌이느라 나는 얼어 죽을 뻔.. 여긴 온통 안개속이라 바로 뒤가 절벽인지도 모르고..
맥키넌 패스를 통과하여 내리막에 접어드니 다시 평온..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신체에 온기는 되찾을 수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린제이 폭포.. 대체 몇 층이야..
롯지에 짐을 내려 놓고 서둘러 서덜랜드 폭포를 찾아 나섰다..
흡사 마녀의 성을 찾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숲..
여기도 어김없이 어린 고사리의 행진.. 이곳 뉴질랜드엔 집채보다 큰 고사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ㅎㅎ
여기서 볼 때만 해도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엄청난 굉음과 함께부서지는 물 방울에 샤워하듯..
오늘은 누군가의 생일.. 멀티플레이어 가이드 들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또하루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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