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육백산은.. 부드러운 흙과 울창한 숲이 참으로 아름다운 전형적인 육산이다.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를 시작으로 무건리 이끼폭포까지 15Km 이상의 꽤나 긴 산행 이었지만..
대체로 평탄하고 무난한 코스라 그다지 힘든 여정은 아니었다.
들머리 부터 울창한 소나무 숲길.. 깊은 호흡으로 걷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건 물론 머리속 까지 훤히 맑아지는 기분이다..
잠깐 오르다 만난 임도엔.. 홀씨를 막 터뜨리기 직전의 민들레가 길 양쪽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인적이 드물어 길이 보이지도 않는 울창한 낙엽송 숲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어느새 금방 육백산 정상이다.
다시 또 숲.. 밀림 수준의 숲길을 헤치며 GPS로 길을 찾아가는 대장님의 뒷모습이 믿음직 스럽다.. ㅎ
평일의 산행은.. 지칠줄 모르는 초로의 산꾼들이 대부분.. 나는 조금 긴장을...
좀체로 걸음을 늦추지 않던 저 노란 베낭 아저씨가 가르쳐준 덕에 산딸기랑 오디를 많이도 따먹었다.. ^^
엄청나게도 뺵뺵하던 숲이 뻥 뚫리는가 싶더니만.. 벌목을 많이도 해놨다.
벌목구간을 지나 뙤약볕을 맞으며 한참을 걷다보면..
이번엔 울창한 밀림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대체 어디가 길인지 알수가 없을듯 싶다.
답답한 맘은 답답한 맘이고.. 알 수 없는 갖가지 야생화들이 눈길을 당기니 즐겁기만 하다..
이런 숲을 헤매고 다니다가.. 나는 그만 풀독이 오르고야 말았지 모야..
이끼폭포로 향하는 골짜기를 만날때쯤 드디어 뻥 뚫린 시야..
그래.. 이게 산에 오르는 맛이지..ㅎㅎ
이끼폭포에 다다랐을 무렵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 했는데..
저 위를 올라가야 제대로 된 폭포를 볼수 있단 말이지..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보이긴 하나..
어둠 침침한 동굴 속 같은 그곳으로 올라가 봤다..
올라서 내려다 보니 꽤 깊은 소...
예전 포천에서 보았던 비둘기낭 폭포같은 느낌도 좀 나면서..
수량이 적어서 그런지.. 사진에서 보던 그런 신기한 폭포의 모습은 아니었고..
그렇게 풍부한 이끼의 모습도 아니었지만..
암튼 참.. 아름다운 비경 이기는 했다.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폭포계곡을 빠져 나오니 비는 그쳤는데.. 비에 젖고 땀에 절어.. 패잔병의 모습이 따로 없구나..
이 심산유곡에서.. 우리가 돌아친 산 등성이들을 이제야 제대로 돌아볼 수가 있네..
오디가 엄청나게 열린 산뽕나무가 지천이었다.. 입술이 파래지도록 많이 따먹었으.. ㅋ
이름은 모르지만.. 오늘 참 많이도 보았던 예쁜.. 푸른 나비..
산 아랫동네엔 갱도들이 몇개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어찌나 시원하던지.. 석회 광산인지 동네가 온통 뿌연게.. 흐규~
'산..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왕곡마을 (0) | 2014.07.22 |
---|---|
도심속 자연.. 백사실 계곡 (0) | 2014.07.08 |
창녕 우포늪과 시인의 버들국수 (0) | 2014.05.08 |
남해..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0) | 2014.05.08 |
남해.. 다랭이마을과 미국마을 (0) | 201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