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 해안을 따라 솔향기길 천삼백리를 조성중 이란 소식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길은 솔숲길을 따라 걷다가 물이 차면 언덕으로 오르며 걷고 물이 빠질때엔 또 해안가로 내려서 걸으면 된단다..
오늘은 그 1코스.. 만대항 에서부터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까지 10킬로가 조금 넘는 길이다.
우린 만대항에서 식사를 해결할 요량으로 코스를 거꾸로 거슬렀다..
어스름 저녘 방포항에서 바라본 꽃지의 두 바위.. 방포항에서 조개를 사다가 푸짐하게 쪄먹을라구 들렀다..
이른 아침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아주주주 한산했다. 요기다 주차를 하고 가면 나중에 식당에서 요기까지 델다 주기도 한다.
겨울 바닷바람이 찬데.. 벌써 강태공들이 나와 계시다..
멀리 대산항 쪽의 공장도 벌써부터 잘 돌아간다..
이렇게 숲길이 시작되는데.. 상록수라 해도 겨울이라 좀 황량하긴 하다. 길 양편으론 말라 비틀어진 고사리가 지천.. 봄에 왔음 더 좋았을..
빼꼼히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전날 늦게까지 먹은 푸짐한 조개구이와 막걸리.. 나가사키 짬뽕의 부작용.. 팅팅 부어뜨..ㅋㅋ
고개를 하나 넘으면 해안으로 내려서게 되고..
간혹은 작은 마을도 하나씩 나타날 때가 있다..
10.2킬로를 걷는 동안 고개 넘어 바닷가로 내려서길 거의 열번 가까이는 했지 싶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걷다 말고 저 아래로 내려가 자리깔고 노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시간만 여유롭다면야 그것이 느리게 걷는 재미 이기도 하지..
우린.. 배가 고파서라도.. 서둘러 걸어야만 했고..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닷바람이 제법 세차게 얼굴을 때리는지라 빨리 따뜻한 곳을 찾아들고도 싶었고..
해안길은 걸어도 걸어도 그자리인 것만 같은... 멀리 공장의 굴뚝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ㅎㅎ
여섬이 내려다 보이는.. 물빠지면 걸어서 다녀올 수도 있다는.. 이제 2/3 지점쯤 인가보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의 크고작은 섬들을 주욱 둘러볼 수 있다..
어느해 여름에 갔었던 황금산도 보인다고 써있는데..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눈이 나쁜 나로서는..ㅋㅋ
물빠진 돌밭에 열심히 뭔가를 주워대는 사람들이 있어 한번 들어가 봤더니..
자연산 굴들이 널렸다.. 마침 갖고있던 맥가이버 칼로 짭쪼롬한 굴을 정신없이 뜯어먹었..ㅋㅋ 싱싱한게 어찌나 달던지..
길가에 꽃이나 풀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가 있더니 굴이나 조개는 뭐 그냥..
마지막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서..
드디어 항구에 도착했다.. 지나온 길들이 숨어 버렸네..
안내 지도가.. 요기서 부터 시작 했어야 하는데..
암튼.. 비릿한 항구는 아주 조그마 했지만..
솔향기길 조성에 일조.. 큰 공로가 있다는 이곳 만대수산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으로 무쟈게 푸짐한 한상을 해치웠다.
'산..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발길 따라서 (0) | 2011.12.20 |
---|---|
태안 해변길 (노을길 ; 꽃지~ 백사장) (0) | 2011.12.18 |
영남알프스 (가지산. 백운산) (0) | 2011.11.19 |
제주도 3. 섭지코지 & 사려니 숲 (0) | 2011.11.06 |
제주도 2. 쵸코렛박물관 & 트릭아트 뮤지엄 (0) | 2011.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