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막바지이긴 하나 아직 덥다..
너무 더워 많이 움직이는것 자체가 고역이다.
이럴땐 산에 욕심 부릴것 없이 그저 시원한 계곡에 발한번 담그는게 더 낫다.
입구부터 시원하다.. 곳곳에 크고작은 물줄기와 깊이를 알수없는 소의 연속이다.
이곳은 전쟁때 많은 군사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식사를 하던곳이라 식당바위라고 불렀다는것 같은데.. 저들은 거기 누워 잠을 잔다..^^
구룡폭포.. 오늘의 목적지다.. 거리가 꽤 될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근데 여기서 발길을 돌리자니 다리가 근질.. 이제부터가 발동인데 말이다..
쬐끔만 더 가자고 졸라서 아래로 내려서니.. 이곳 긴 폭포의 연속을 통털어 구룡폭포라고 하는가 보다.
폭포 두개를 위아래로 연결해서 보면 더욱 장관인데.. 사진으론 각이 잘 안나온다.
가면 갈수록 더욱 고요하고 깊은 골이 아름답다.
가도 가도 세어지기만 하는 물줄기는 도대체 그 시작이 어딜지..
소 금강 이라더니 이곳에도 만물상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귀면암이 이렇게 생겼나.. 난 금강산 사진을 제대로 눈여겨 본 적이 없는듯 하다.
발걸음이 자꾸 내디뎌지니 이러다 끝까지 가겠다 싶은즈음.. 물한병 없이 빈손으로 올라온걸 깨닫고는..
얇은 운동화를 벗어 던지고 한참을 적셨다.. 지나는 이가 적어 이리저리 첨벙대다 미끌.. 하기를 여러차례..ㅎㅎ
발걸음을 돌리기가 못내 아쉬워..
돌아다 보는 풍경이 또다른 맛이다.
올라갈땐 미쳐 못봤는지 곳곳이 새롭다.
작은 물이 모여 큰 물을 이루고..
큰 물은 다시 모여 세찬 물줄기를 뽑고..
그 깊고 장엄한 골짜기로 들어가는 이의 발걸음이 평화롭다.
아름다운 계절에 다시한번..
더 높은 곳을 기약하며 꼭..
아직 이른 오후의 진고개 정상은 점점 짙어지는 안개로 천지분간이 잘... 오늘 다녀오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