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와 배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느낌 이어야 하는데.. 어쩐지 내겐 늘 슬픈 이미지로 다가온다.
항구라는 포괄적 이미지로 느껴지는 이유인가 보다.
슬프거나 말거나.. 내가 어떻게 느끼던지 간에.. 그것들은 언제나 그들 본연의 의무에 충실할 뿐일텐데..
해가 벌서 중천인데..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많은 배들은.. 만선의 꿈이라도 꾸고 있는건지..
등대를 한번 제대로 찍어보자 하더니.. 넌 또 나를 버리고.. 가방조차 던져 버리고 어디로 쏜살같이 내뺀거니..
마치 쌀가루를 뿌려 놓은듯한 메밀밭은 생각보다 많이.. 허접 했다..
책에서 구경한 사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곳에서 그런 멋진 그림을 담아낼수 있었는지.. 참으로 놀랍기가 그지 없을 정도였다.. ㅋ
근처 식당 입구를 장식한 메밀꽃 뭉치는 건너편 메밀꽃밭의 그것들 하고는 전혀 색다른 이미지로..
마치 다른 꽃을 보는듯 하다..